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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부활의 능력
부활초(復活草)를 아십니까. 부활초는 다년생 가시목으로 평소에는 완전히 말라버려 죽은 것처럼 보이는 식물입니다. 공처럼 몸을 말고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다가 물을 만나면 몸체가 펴지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립니다. 부활초는 겉으로는 완전히 죽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물을 만나거나 비가 오면 다시 살아납니다. 그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무려 100년이 넘어서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부활초 안에 감춰진 생명의 씨앗과 수분이 주는 생명이 만나니 다시 살아나는 겁니다. 예수님은 부활이요 생명이십...
입력:2023-04-09 14:05:01
[겨자씨] 찢어진 휘장
예루살렘 성전 안에는 지성소와 성소를 가로막은 휘장이 있었습니다. 그 휘장은 1년에 단 한 번 대제사장이 대속죄일 지성소에 들어갈 때만 열렸습니다.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따르면 휘장은 높이 25m, 너비 8m의 거대한 문에 걸려 있었고 두께는 9~10㎝ 정도였습니다. 고급 린넨으로 만든 휘장에는 갖가지 색의 아름다운 수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24가닥의 실로 꼬아 만든 줄 72개로 섞어 짰기 때문에 제사장 300명이 힘을 모아야 옮길 수 있는 무게였습니다. 사방에서 네 마리의 말이 끌어도 절대 찢어지지 않을 강력한 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휘장이 ...
입력:2023-04-02 14:05:01
[겨자씨] 하나님의 타이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입니다. 앨리스가 한참을 달렸는데도 제자리인 이유를 궁금해하자 붉은 여왕이 말합니다. “그나마 힘껏 달렸으니 제자리에 있는 거야. 앞으로 가고 싶으면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해.” 앞으로 가려면 더 빨리 뛰어야 한다는 말이 엔데믹 시대의 우리를 향한 경고 메시지로 들립니다. 전도서 3장 11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rdq...
입력:2023-03-19 14:10:01
[겨자씨] 공감의 배신
사람들은 공감을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미국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폴 블룸은 저서 ‘공감의 배신’에서 공감이 무조건 선한 것이 아니라 공감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공감하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라”(엡 4:15)고 권면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향해 공감하시면서 그들의 잘못을 눈감아 주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점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마르다와 마리아가 동일하게 “...
입력:2023-03-17 14:05:01
[겨자씨] 동안(童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는 이 시기에 선후배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동안인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웃음이 참 많은 분입니다. 이분 곁에 있으면 서로가 즐겁습니다. 삶을 즐겁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늙지 않고 여전히 젊어 보이는 한 목사님께서 성전 건축을 하는 저에게 하는 말씀이 “입 아프면 말겠지”라고 생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계속 받다 보면 내가 죽어”라고도 하셨습니다. 옆에 계신 ...
입력:2023-03-16 14:05:01
[겨자씨] 좋은 표현
길을 걷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길을 건너려 하자 자동차가 멈춰 서길래 먼저 지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운전자도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꾸벅 인사하며 건너려는데 운전자도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일은 저를 온종일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작은 나눔이 서로를 얼마든지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건 늘 서로에게 좋은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 큰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는 서로를 기분 좋게 하는 유익입니다. 양보한 사람이든 양보받은 사람이든 좋은 표현을 하는 건 상대에게 행복을 선물...
입력:2023-03-15 14:05:01
[겨자씨] 익투스 빵집
코로나 재앙으로부터 서서히 빠져나오던 지난해 11월 무렵, 교회 전도대가 인근 공원에서 붕어빵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은 바쁜 날입니다. 오전에 어머니기도회를 드리고 정오에는 수요힐링콘서트가 열립니다. 거기에 붕어빵 판매와 나눔을 하는데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그냥 나눠줍니다. 외상도 합니다. 그런데 난리가 났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서고 매번 완판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수요일만 기다린다는 분도 계십니다. 웬일인가 했더니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문 보도를 보니 지난해 국민의 ‘최애’ 겨울 간식이 붕어...
입력:2023-03-14 14:05:01
[겨자씨] 심판을 생각하라
BC 4세기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참주(僭主) 디오니시오스의 신하 다모클레스는 왕의 권좌에 앉고 싶었습니다. 왕은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었지요. 비록 단 하루지만 얼마나 설레는 일입니까. 그가 옥좌에 깊숙이 앉아 천장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정수리 위에 뭔가 있었습니다. 말총 한 가닥에 달린 날카로운 칼이었습니다. 왕의 권세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비수 아래 유지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다만, 네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전 11:9, 새번역) 전도서는 지혜의 책입니다. 그런데 전도...
입력:2023-03-13 14:05:01
[겨자씨] 내 이름 아시죠
‘내 이름 아시죠(He Knows my Name)’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 내 안에 계셔/ 처음부터 내 삶은 그의 손에 있었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내 흘린 눈물을 그가 닦아 주셨죠.’ 이 찬양의 가사를 쓴 이는 토미 워커(Tommy Walker) 목사입니다. 그는 필리핀 고아원에 갔을 때 한 아이를 만납니다. 그 아이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아느냐 물었다고 합니다. 왜 매번 같은 질문을 할까 고민하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고아로 자란 아이는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기를 원한...
입력:2023-03-12 14:05:01
[겨자씨] 버킷리스트를 던져 버리라
오늘날 많은 사람은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라는 YOLO(You Only Live Once)를 추구하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성취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대정신 속에는 ‘죽음 이후의 삶은 끝’이라는 사상이 포함돼 있습니다. JD 그리어는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버킷리스트를 던져 버리라”고 말합니다. 죽음 이후의 삶은 끝이 아니라 영원으로 이어지는 문이며, 이 땅에 있는 많은 문화는 천국에까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CS 루이스가 ‘나니아 연대기’에서 천국의 삶은 ...
입력:2023-03-10 14:05:01
[겨자씨] 본받고 싶은 리더십
최근 ‘진성 리더십’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진성 리더십의 개념에서 진정성은 한 개인이 자신을 잘 알아 내면의 생각과 감정 등에 일치되도록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메이(May)란 학자는 ‘진성 리더’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첫째 투명성을 지닌 리더로 자신의 진정성 있는 자아를 타인에게 보여줍니다. 둘째 도덕성을 가진 리더입니다. 자기 규제를 통한 높은 자아와 도덕성의 가치가 그의 내면 깊숙이 내재화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셋째는 균형 잡힌 일 처리를 하는 리더입니다. 의사결정시 모든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관...
입력:2023-03-09 14:10:01
[겨자씨] 선한 그리스도인
아내와 모처럼 카페에 들렀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이 보였습니다. 한참 대화하다 나오려는데 개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바로 그때 당황스럽게도 개가 작지만 분명하게 ‘으르렁’ 소리를 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신학생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설교학을 가르치는 교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개한테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는 목사가 되어도 되는지 깊게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인데 선한 목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얘기였습니다. 선하면 손해보거나 조금 모자라는 것처럼 생각하는 풍...
입력:2023-03-08 14:10:01
[겨자씨] 여성은 하늘의 절반
30년 전 중국에서 공부하며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알게 됐습니다. ‘여성은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구호가 사방에 나붙었습니다.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미국 뉴욕의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 약 1만5000명이 10시간 노동제와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한 날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 시위의 상징은 ‘빵과 장미’입니다. 생계를 위해 일할 권리(빵)를 원하지만 인간답게 살 권리(장미) 또한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1975년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3월 8일을 ...
입력:2023-03-07 14:05:01
[겨자씨] 긍휼한 마음
노련한 포수가 작은 사슴을 보고 활을 쏘았습니다. 화살 맞은 사슴은 그 자리에 쓰러졌지요. 그런데 갑자기 더 큰 사슴이 나타나더니 펄쩍펄쩍 날뛰다 쓰러졌습니다. 어미 사슴이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어미 사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습니다. 단장의 고통이지요. 새끼의 고통이 어미에게는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었습니다.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출 33:19) 우리 하나님은 긍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흔히 ‘긍휼’이라는 말을 ‘사랑’ ‘자비’라고 번역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긍휼&rsqu...
입력:2023-03-06 14:05:01
[겨자씨] 인생의 주인을 만날 때
19세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종교학 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왔습니다.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기적에 대해 논하시오.” 정신없이 답안을 쓰는 학생들 사이에 한 학생만 창밖을 응시합니다. 한참 있다가 그 학생은 백지에 딱 한 줄 써놓고 교실 밖으로 나갔는데 그 답은 케임브리지대학 신학과 창립 후 전설로 기록되는 만점 답안지가 됩니다. “물이 주인을 만나니 그 얼굴이 붉어지더라.” 전설의 답을 쓴 주인공은 영국의 3대 낭만파 시인 조지 바이런입니다. 인생의 주인을 만나면 우리 삶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요한복음 2장을 보면 ...
입력:2023-03-05 14:05:01
[겨자씨] 포스트모던 시대의 전도
팀 켈러 목사는 ‘탈기독교 시대 전도’에서 오늘날처럼 기독교에 적대적인 상황에서는 시대에 맞는 다른 전도 방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마이클 그린은 초대교회 때는 복음 전도의 80% 이상이 일반 성도들의 관계 전도를 통해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믿지 않는 사람들과 개인적 관계를 쌓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문제에 기독교적 답변을 제시해 줘야 합니다.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붙들 때 세상은 교회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음은 인간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입력:2023-03-03 14:05:01
[겨자씨] 챗GPT시대
챗GPT시대가 열렸습니다. 챗은 채팅을 말하며, 챗봇은 인간과 기계가 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GPT란 ‘Generative Pre-Transformer’의 이니셜입니다. 즉, 말만 하면 기계가 바로 답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목사가 ‘사랑’이란 주제로 설교 작성을 요구하면 여러 편의 설교를 작성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잘못된 정보가 수 없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손쉽게 설교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보니 준비되지 않은 설교가 강단에 넘치는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도 잘못된 정보가 섞여 있는 ...
입력:2023-03-02 14:10:01
[겨자씨] 잃어버린 품
드라마의 한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더군요. 옆에 있던 동료가 ‘나는 당신의 슬픈 마음을 다 알고 있으니 내게는 감추지 말고 다 드러내라.내 앞에서는 얼마든지 눈물을 흘려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할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특이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2020년과 비교해 개신...
입력:2023-03-01 14:05:01
[겨자씨] 3·1절 단상
3·1운동 104주년 아침입니다. 나라 사랑의 마음으로 일제의 총칼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던 민초들의 의기를 떠올려봅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 논란도 되새겨봅니다. 수년 전 3·1절에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친일파 명단을 발표해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국민이 존경하던 다양한 인사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나 주목할 사실은 친일파 명단에 오르내린 인사 중 대부분은 처음부터 친일했던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독립선언서 작성 작업에 가담하고 33인에 서명을 해 3·1운동을 ...
입력:2023-02-28 14:05:01
[겨자씨] 고난의 신비
동물원에서 사슴이 새끼를 낳는데 어미가 너무 쇠약해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논 끝에 진통제로 무통분만을 해서 새끼를 쉽게 낳았습니다. 그런데 이 어미가 제 새끼를 본체만체하며 도무지 돌보지 않네요. 산고의 진통을 모르는 어미는 애틋한 새끼도 몰라보았습니다. 하긴 본디 어미의 사랑은 애간장이 끊어지는 사랑이라 하지요. 사순절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길을 따라가는 절기지요. 그런데 그 ‘고난’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고난은 생명의 원리입니다. 모든 생명은 아픔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해산의 진통’...
입력:2023-02-27 14:05:01
[겨자씨] 아름다운 공동체
남극의 황제펭귄들은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내야만 합니다. 암컷은 알을 낳아 수컷의 발 위에 올려줍니다. 그러고는 새끼를 위한 먹이를 찾아 먼바다로 떠나고 수컷은 암컷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지킵니다. 남극은 영하 50도 추위에 초속 50m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곳입니다. 펭귄이 혹독한 추위를 이기는 방법이 ‘허들링(Hurdling)’입니다. 수백 마리의 펭귄이 바짝 붙은 채 천천히 돌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벽이 돼 무서운 겨울을 두 달 동안 견딥니다.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공공선(公共善)에 관...
입력:2023-02-26 14:10:01
[겨자씨] 의무를 통해 기쁨으로 나아가라
영국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저서 ‘기도’에서 기도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Through duty to delight)’. 이 정의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기도의 시작은 흘러넘치는 은혜가 아니라 막막함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가지는 마음 상태를 말해줍니다. 영적인 공허함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기도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너무 분주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 하여”(롬 15:30)라고 말하면서 ‘애쓰고 힘쓰며’ 기도해야 한...
입력:2023-02-24 14:10:01
[겨자씨] 시가 마음을 훔치다
오래전에 처음으로 방문했던 필리핀은 기대가 컸습니다. 지인들이 이곳에서 선교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필리핀공항에 내리면서 문득 든 생각은 한국의 대구 여름 날씨는 마치 봄의 소식을 알리는 꽃봉오리와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여름이 무엇인지를 적도에서 비추는 땡볕이 제게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더 강렬하게 이끄는 일이 있었는데, 호세리잘의 ‘마지막 인사’라는 시였습니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한 젊은이가 죽기 전 쓴 시였습니다. 시는 제 마음을 훔쳐갔습니다. 제 눈에, 제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눈물...
입력:2023-02-23 14:10:01
[겨자씨] 아이들도 교회 공동체 일원
교회마다 다음세대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 규모를 막론하고 교회학교에 대한 위기감은 동일하게 보입니다. 교회로서는 다음세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를 진정으로 환영하고 있는가’입니다. 늘 교회학교 부흥을 이야기합니다. 다시 일어서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합니다. 전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환영할까요. 교회학교라는 기관을 세워놓고 거기에만 맡기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학교는 교회 공동체의 ...
입력:2023-02-22 14:10:01
[겨자씨] 시내산에서 얻은 신비의 힘
이집트 성지순례의 핵심은 시내산 등정입니다. 출애굽을 인도한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은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 이름으로는 ‘게벨 무사’, 즉 모세의 봉우리로 불립니다. 저는 일출에 맞추기 위해 새벽 1시 숙소를 떠났습니다. 시내산은 해발 2285m의 바위산입니다. 일출 시간에 맞춰 도착한 정상에서 마주한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일출도 걸작이었지만 무엇보다 신비로웠던 것은 햇살에 비친 바위에 반사된 붉은 빛이었습니다. 하늘의 신비한 기운이 바닥으로부터 올라와 온몸을 감싸는 듯했습니다. 종교학자 루돌프 오토가 ‘...
입력:2023-02-21 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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