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앞? 뒤?… 장소는 워싱턴? 판문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7일 트위터에 올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회동 사진. 폼페이오 장관 뒤쪽으로 미측 통역관과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뒤따르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북측 통역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키 큰 남성)가 보인다.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핵 담판’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북·미 간 논의에 가속이 붙었다.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2차 북·미 회담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선택들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북·미는 범위를 좁혀 시간과 장소와 관련해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기와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11월 6일 실시될 미국 중간선거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중간선거 전에 열리느냐, 후에 열리느냐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시기 문제는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와 맞물려 있다. 북한이 핵 신고 등 가시적 조치를 서둘러 취할 경우 2차 정상회담은 중간선거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성과를 중간선거에 활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선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비핵화 진전이 더딘 데다 회담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개최지도 후보군이 좁혀진 상태다. 미국 워싱턴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며 “김 위원장도 초청을 수락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북·미 정상의 워싱턴 ‘햄버거 회동’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최근에는 서울과 판문점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과 판문점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을 패키지로 묶어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스트리아 빈도 빼놓을 수 없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빈에서 열릴 예정인 데다 비핵화 검증을 맡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부도 빈에 있는 것이 매력적인 요소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했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기자단 브리핑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 장소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매듭을 짓기 위해 최 부상에게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북한 관리들이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을 수행한 미 정부 관계자들과 별도로 가진 식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관대한’ ‘지도자’ 표현을 쓰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미국이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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