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성공단 재가동 TF 개최… “시설 점검 차원 연내 방북 추진”



개성공단 재가동 태스크포스(TF)가 올해 안에 개성공단 시설 점검 차원의 북한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시설 점검이라도 하게 해 달라”며 정부에 6차례 방북 승인을 요청했으나 매번 유보됐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21일 “개성공단 재가동 TF를 오는 30일 열고 방북 승인 요청을 포함해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방북이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큰 기대를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은 시설물을 점검하기 위한 방북은 남북 경제협력 재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기업이 투자한 설비·시설이 얼마나 잘 보존돼 있는지부터 일단 확인하고 싶어 하는 건데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기업인들의 방북 의견을 전했으나 북측에서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성공단 시설 점검 차원의 방북이 자칫 남북 경협 재개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북·미 관계 개선이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북에 두고 온 자산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이라도 할 수 있으면 나름의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회담이 열리고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개성공단도 어떤 식으로든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우리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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