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열릴 2차 北·美 정상회담 1차 때보다 진도 더 나갈 것”

청와대가 내년 초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1차 싱가포르 회담 때보다 진도가 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선언적 합의에 머물렀던 1차 회담을 넘어 핵무기 리스트 제출 등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에게 “한·미뿐 아니라 북·미 정상 간 케미(호흡)가 좋은 것 같다. 북·미도 한 번 만났는데 서로 괜찮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가 대화한 게 반년밖에 안 됐다. 반년 전과 지금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양측이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큰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G20 참석 중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줄기’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도 회담에 만족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상견례 차원이던 1차와 달리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선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도 물밑 채널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고 한다.

청와대는 톱다운 방식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면서 북·미 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청와대는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지만, 서두르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과 소신이 있고, 이전 미국 정부와 굉장히 다른 것 같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추진력도 나쁘지 않다. 한반도 문제 해결 모멘텀(계기)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에 대해선 “올해 안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의 착공식 참석 여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성사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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