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불구 지난해 매출 19% ↑… 호황 성적표에도 못 웃는 화웨이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 제재 속에서도 매출이 20% 가까이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미탑재로 인한 해외 판로 위축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혀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점유율을 좁혀오던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화웨이가 공개한 ‘2019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8588억 위안(약 148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19.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627억 위안(약 11조원)으로, 같은 기간 5.6%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 세계에 스마트폰 2억400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가 이어졌음에도 화웨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다른 업체들을 제치고 더 높은 판매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화웨이의 중국 매출은 5067억 위안(약 87조원)으로 전년보다 36.2% 급성장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실적 발표 행사에서 “외부의 엄청난 압박에도 오로지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했으며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견고한 비즈니스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가 올해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사업 부문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내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소비 심리도 가라앉았다. 실제로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2월 화웨이의 글로벌 판매량이 550만대 수준으로 1820만대인 삼성전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시장 위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이미 1.6% 하락했다.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유럽 시장 역시 코로나19 위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탑재하지 못하게 된 점도 해외 판매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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