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LPGA 접수한 ‘강’풍

재미교포 다니엘 강이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클럽(파72·6856야드)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미소짓고 있다. 다니엘 강은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재미교포 다니엘 강(2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5개월 만에 재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다니엘 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클럽(파72·6856야드)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그는 우승 상금 15만 달러(약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다니엘 강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6언더파 210타를 쳐 1타 차로 무릎을 꿇었다.

LPGA 투어는 2월 16일 호주여자오픈을 끝으로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 탓에 중단됐었다. 다니엘 강은 줄어든 투어 일정을 메우고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신설된 이번 대회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첫날부터 이어진 다니엘 강의 기세는 마지막 날에도 계속됐다. 첫날 단독 선두, 둘째날 공동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냈다. 셀린 부티에, 조디 이워트 셰도프(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다니엘 강은 2번 홀(파5) 4번 홀(파4) 11번 홀(파4)에서 3타를 줄이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13번 홀(파5)에서 샷 미스로 보기를 기록하며 막판 버디 행진을 벌인 부티에에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4번 홀부터 1타도 잃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15번 홀에서 1타를 잃은 부티에를 제쳤다.

이번 우승으로 다니엘 강은 통산 4승째를 거뒀다. 2017년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그는 2018~2019년엔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연속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올해도 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고, 그 중 2번의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 정도로 상승세다. 미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건 올 시즌 다니엘 강이 처음이다.

다니엘 강은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적인 코치 부치 하먼(미국)과 전설적인 선수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언급했다. 그는 “하먼이 코스 안팎에서 인간으로서, 코치로서, 멘토로서 내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먼은 2018년부터 다니엘 강을 지도해왔다. 다니엘 강은 또 소렌스탐에 대해 “나흘짜리 대회완 달리 사흘짜리 대회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지 조언해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 등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선 박희영(33)이 3오버파 219타 공동 20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박희영은 1라운드 공동 9위, 2라운드 공동 10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넘봤지만 1라운드가 종료된 뒤 “생각한대로 몸이 잘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을 정도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다. 결국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대회를 마감했다.

같은 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선 매버릭 맥닐리(25·미국)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며 연인 다니엘 강과 동반우승을 차지할지 관심을 모았다. 다니엘 강도 우승 세리머니까지 마친 뒤 연인의 경기를 TV로 보겠다며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맥닐리가 마지막 날 단 5점만을 추가하며 우승자 리치 워런스키(29·미국)에 5점차 7위를 기록해 동반우승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대회에 나선 배상문(34)은 공동 3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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