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개월 만에 미국 시장 판매 회복



현대자동차가 주요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 5개월 만에 판매 감소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신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요 차종을 추가 투입해 판매 조기 정상화를 노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의 미국 시장 현지 판매 실적을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5만8934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5만8926대)과 비교해 8대를 더 팔면서 5개월 만에 판매량을 회복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과 2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 15.8% 증가한 판매 오름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엔 직격탄을 맞고 역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3월 -42.4%로 최하점을 찍었고, 이후 3개월간 -39%, -13.8%, -22%로 연이은 수출 부진에 빠졌다. 현대차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생산라인 재가동, 현지 딜러망 회복 등을 이루면서 지난달을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일궈냈다.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주요 SUV 라인업은 월 7000~1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자동차도 판매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7월 미국에서 총 5만2479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5만3405대) 대비 단 1.7% 줄어든 수치다. 셀토스와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가 판매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미국에 출시된 신형 K5가 1268대 팔리며 실적 견인에 기여했다. 기아차도 이달부터는 미국에서 판매 증가세에 접어들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 회복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살아나면서 찾아올 수요 폭증기에 신차 러시를 가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투싼, 싼타페 같은 SUV 신차 출시는 물론 G80, GV80 등 제네시스 차량들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실적 반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차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와 혼다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9%, -11.2%의 판매 감소율을 보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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