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도 돌아온다… ‘핑크 연경’ 뜰까

사진=연합뉴스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10년 만에 한국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조기 종료되며 지난 3월 이후 5개월여 동안 공백 상태였던 남녀 프로배구가 이달 말 컵대회 일정을 시작으로 팬들 앞에 돌아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2020 제천·KOVO컵 프로배구대회’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남자부는 22~29일, 여자부는 30일~9월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이번 KOVO컵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단연 김연경의 출전 여부다. 지난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약 4년 동안 V-리그 무대를 누빈 뒤 일본, 터키, 중국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레프트 반열에 올랐다. 11년 만에 다시 친정팀 핑크색 유니폼을 입게 된 김연경이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인 레프트 이재영(24) 세터 이다영(24) 쌍둥이 자매와 어떤 호흡을 맞출 지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KOVO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V-리그 1위팀인 현대건설, IBK기업은행과 함께 A조에 속한 흥국생명은 오는 30일 오후 2시 현대건설과 여자부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김연경의 복귀전이 될 수 있는데다 이적시장을 통해 전격적으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이다영이 친정팀 현대건설을 어떻게 공략해나갈 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여자부 B조엔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가 속했다. 각 팀들은 조별예선 2경기씩을 진행한 뒤 조별 순위 결정전으로 한 경기 더 치른다. 예선에서 탈락하는 팀도 최소 3경기를 소화하도록 새로 도입된 경기 방식이다. 조 1·2위 팀은 준결승을 치른 뒤 다음달 5일 결승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일본 JT마블러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던 2010년 흥국생명 소속으로 KOVO컵에 참가해 팀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연경의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연경은 지난달 29일 미디어데이에서 “출전을 확신할 순 없다. 박미희 감독님과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입은 복근 부상 탓에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기에 출전이 더 조심스럽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KOVO컵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컨디션도 좋다”면서도 “출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겠지만 구단 입장에선 V-리그, 올림픽 일정을 감안해 무리시키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 앞서 개막하는 남자부는 프로 7개 팀에 국군체육부대(상무)까지 더해 8개 팀 체제로 치러진다. 지난해 순천 KOVO컵 성적을 기준으로 A조에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묶였고, B조엔 OK저축은행 우리카드 상무 한국전력이 편성됐다. 지난 대회에선 MVP를 수상한 안드레스 비예나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송명근이 활약한 OK저축은행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 팀 수가 충분한 남자부의 경우 조별 순위 결정전 없이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오는 29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배구 팬들은 V-리그 무관중 진행 결정이 내려진 2월 25일 이후 경기장에서 ‘직관’하며 선수들을 응원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이번 KOVO컵 관중 입장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중인 KOVO는 “관중 입장 가능성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며, 결정 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