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기도원장에게 기도 받으러 간다는데



Q : 기도 받으러 간다며 기도원 원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도가 받는 것인지요.

A : 기도는 드리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 받는다는 말이 ‘기도하다’ ‘기도드리다’의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되곤 하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기도는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께 삶의 정황을 말씀드리고 응답을 듣는 거룩한 소통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합니다.

독백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고 대화는 상대와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여기엔 반드시 지켜야 할 기도의 원리가 있습니다.

첫째 기도는 하나님께 드립니다. 둘째 기도 응답은 하나님만 하십니다. 셋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넷째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섯째 기도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여섯째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모범으로 삼아야 합니다 등입니다.

기도 받으러 가는 데는 전제가 있을 것입니다. 기도해 주는 사람이 축복권이 있다거나 병 고치는 능력, 문제 해결의 비법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소문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함정입니다. 문제 해결, 질병 치유, 복 주심의 전권은 하나님께 있지 특정인의 소관이 아닙니다. 만일 “나한테 기도 받으면 만사와 만병이 다 해결된다”고 호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특히 기도하는 사람들은 ‘내가 한다’ ‘내가 해준다’라는 오만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특정인의 기도만 듣고 응답하는 분이 아닙니다. 스스로 기도하지 않으면서 소위 용하다는 사람의 기도만을 바라는 것도 잘못입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기보다는 자신부터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기도해준 대가를 바라거나 요구하는 것 역시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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