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통해 창조주 하나님 높이기 25년

임만호 장로가 8일 서울 강남구 창조문예 사옥 지하 서고에서 창간호와 300호를 들고 국내 유일의 기독교 월간 문학지를 발간했던 지난 25년을 회고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내 유일의 기독교 문예 월간지인 ‘창조문예’가 300호를 맞았다. 8일 서울 강남구 창조문예 사옥에서 만난 임만호(82) 장로는 “앞으로도 문학을 통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을 즐거워하는 기쁨을 이 땅 모든 사람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창조문예가 1997년 2월 창간한 이후 매월 한 호도 결간하지 않았던 비결이 있다. 임 장로가 46년째 운영하는 도서출판 크리스찬서적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창조문예를 통해 326명의 작가가 등단했다. 2005년부턴 창조문예상을 통해 기독작가를 격려하고 있다. 그해 문화관광부 우수잡지에 선정됐고 2009년과 2016년엔 우수 콘텐츠 잡지에도 선정됐다.

임 장로는 “90년대 중반 고교 은사이신 아동문학가 김신철 선생께서 ‘한국 기독교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데 기독교 문학지가 하나도 없다. 임 장로가 한번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면서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창조문예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임 장로는 초등학교 시절 ‘주님 고대가’를 통해 기독문학의 세계에 매료됐다. 숭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재정 간사로 CCC 서울 정동회관 건축 및 엑스플로 74대회 때 30만명의 식사를 가능케 했던 ‘보일러 스팀 밥솥’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76년 크리스찬서적을 설립하고 성경학교 교재와 성경주석, 기독서적 등 1000여종을 내놨다.

임 장로와 홍정길 목사는 평생 신앙의 동지이자 남서울은혜교회 설립 멤버다. 그는 “홍 목사는 나이가 두 살 아래였지만 같은 함평 출신인 데다 동급생으로 허물없는 죽마고우다. 같은 날 홍 목사는 원로목사에, 나는 원로장로에 추대됐다”면서 “70년 CCC로 나를 이끌어준 사람도, 75년 남서울교회, 95년 남서울은혜교회 개척의 영광스러운 기회를 준 것도 홍 목사였다”고 회고했다.

창조문예는 권두 칼럼과 시, 단편소설, 장편 연재소설, 문학평론, 아동문학, 수필 등을 싣고 있다. 매월 기독작가 1명을 집중 조명하는 ‘작가 연구’ 특집을 게재해 기독문학을 공부하는 희망자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임 장로는 “창조문예는 지난 25년간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리라’는 말씀처럼 문학을 통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높였다”면서 “국내 300여종의 문학지가 있는데, 재정적 어려움으로 발간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기독교 월간 문학지로는 유일하게 명맥을 잇는다는 데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질의 문학 작품은 삶의 질을 높여주고 삶의 등불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기독 문인과 일반 문인이 함께하는 문학 잡지를 지향하면서, 하나님의 서신으로 문인을 양성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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