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反동성애 내건 감리교단 떴다

새로 출범한 글로벌감리교회(GMC)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배 도중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다. GMC 제공


미국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새 감리교단이 창립됐다.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을 허용하는 진보 교단과 선을 그으면서 향후 얼마나 많은 교회가 새 교단에 가입할지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기독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글로벌감리교회(GMC·Global Methodist Church)가 새로 조직됐다. GMC는 이른바 LGBT로 일컬어지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대표적인 감리교단인 미국연합감리교회(UMC)에서 분리된 교단이다.

UMC는 지난 수년 동안 LGBT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내부 갈등을 겪어왔다. 결국 UMC는 2020년 기존의 신학적 견해를 고수하는 보수 교단과 나뉠 예정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GMC 출범은 이 같은 계획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예배 형식과 설교 논조 등에 있어서 GMC의 운영 방향은 UMC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GMC 수석목회자인 캐롤린 무어 목사는 “설교에서 웨슬리 신학을 계속 강조할 것이며, 교회들의 분열로 교회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여러 부처와 교회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연금도 기존의 UMC 연금 관리 기관이 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GMC 가입 교회들이 늘고 있다. 조지아주에 있는 UMC 소속의 한 교회는 수 개월 걸리는 탈퇴 과정을 거쳐 GMC에 가입할 계획이다. 유럽의 한 지역에서는 모든 감리교단이 GMC로 소속을 바꾸기로 했다. LGBT에 대한 입장에 따라 교단 선택권을 주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GMC는 감리교인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UMC처럼 개교회를 대상으로 한 지원보다는 지역 차원의 교회를 돕는 역할에 집중키로 했다. 기금 마련을 위한 세미나, 여름캠프 같은 프로그램 개최도 지양키로 했다.

박이삭 인턴기자,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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