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기 때문에 새들백교회 온라인 담당 됐다” 케빈 리 목사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저자 케빈 리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은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나면서 일부 한국교회는 온라인 사역 중단을 고심하고 있다. 대면예배와 소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두란노) 저자이자 유튜브 ‘미국목사케빈’ 운영자인 케빈 리(32)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온라인 사역을 통해 교회의 비전을 이룰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온라인 사역을 시작했다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목사는 2017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들백교회(릭 워런 목사)에서 온라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예배 동영상으로 전도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하나님을 믿게 된 이들 역시 자기가 있는 지역에서 다른 사람을 전도하고 작은 교회를 세워간다”고 했다. 이어 “새들백교회 온라인 캠퍼스 소그룹 2000여개는 작은 교회가 돼 말씀을 나누고 친밀하게 교제하고 선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교회 역시 일부는 온라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리 목사는 “우리가 온라인 사역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그곳에 우리가 전도하고 양육해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온라인 사역이 교회 상황에 맞고 교회의 목적을 이루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의 관계를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보길 권했다. 그는 “온라인 사역을 아이스크림(초코칩)이라 생각하고 오프라인 사역을 우유(브로콜리)라 생각해보자.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우유를 먹이기보다는 둘 다 있을 때 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10살 때 가족과 이민 와서 미국 내 한인교회에서 대학까지 신앙생활을 했다. 새들백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하지만 매주 오프라인 예배에도 참석한다. 어릴 때 예배는 공동체가 함께 모여 드리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새들백교회에서도 때가 되면 온라인 성도들이 지역 교회를 찾도록 권한다. 온라인 교구도 결국은 오프라인과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임 목사에게 자기를 채용한 이유를 물은 적이 있는데 돌아온 답은 “한국인이어서”였다고 한다. 리 목사는 “그는 한국이 세계에서 IT 최강국이니 한국교회에서도 당연히 온라인 사역이 잘 진행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더라”며 “한국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에 대한 좋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안타까움을 느꼈고 유튜브를 하면서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를 돕게 됐다”고 했다. 우려되는 것은 대다수 한국교회가 온라인 사역을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리 목사는 “한국교회는 온라인 사역을 위기에 대응한 임시방편이라 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온라인에서 거두는 열매도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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