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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주연 무게감 느껴… 형사 역 해보고 싶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신작 영화 ‘오마주’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은이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준필름 제공


“‘주연으로서 내가 하는 일들이 조연 또는 다른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후배들이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내가 부름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 좀 더 용기를 내서 해보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16일 만난 배우 이정은은 요즘 기분을 이렇게 말했다. 이정은은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오마주’,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주연은 계속 집중해야 하는 신이 많아 하중을 느낀다. (주연을 맡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존경심이 날로 늘고 있다”며 “역할 분량 때문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인물이 풍요로워지는 장점은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촘촘하다”고 말했다.

영화 ‘오마주’에서 이정은은 선배 영화인에 대한 찬사, 여성감독으로서 고충을 전한다. 이정은이 오마주하는 것은 선배 연기자들이다. 그는 “김영애 선생님 임종을 지켰는데 ‘연기자는 연기로 말해야 한다. 멈춰있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작업해라’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들의 블루스’에 함께 출연하는 김혜자·고두심 선생님께서 ‘전원일기’ 때 얘기하시는 걸 들어보면 다 전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모니터할 때는 종종 소리를 끄고 본다. 이정은은 “말은 속일 수 있는데 행동은 거짓이 드러난다”며 “남들이 눈치채지 못해도 내 행동을 보면 긴장했는지, 내가 느낀 게 잘 전달됐는지 알 수 있다. 15일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분에서도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정은은 실제 같은 ‘생활 연기’로 호평을 받는다. 그는 “절친한 배우 김희원이 ‘누나 연기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허점이 많은데 사람들은 그게 연기인 줄 알고 속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내 분위기나 생김새가 현실적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이정은은 판사 역할을 맡았다. “예전 같으면 남자배우가 할만한 역할이 어느 때부턴가 들어오더라. 이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말할까 고민했다”며 “여성성을 부각하지 않으면서 판사라는 직업적 책임감에 몰두해 사는 사람을 표현하려 했다”고 그는 말했다.

다음에 맡고 싶은 역할은 뭘까. 그는 “중년 여성으로서 현실감 있는 형사 역을 해보고 싶다”며 “추리물과 실감 나는 액션을 좋아한다. 지금은 근력이 너무 없어서 운동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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