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날 지켜주는 목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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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감사는 치유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기쁨과 감사가 밀려오면 우리 뇌와 마음은 물론 신체 리듬까지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기쁨을 상실하면 우리는 지치고 피곤하며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기쁨과 감사가 담긴 ‘찬양 시’는 지친 영혼에 생기를 넣어줍니다.

성경에 나오는 찬양시는 대부분 비슷한 구조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한 후, 찬양하는 이유를 길게 기술합니다. 그리고 다시 찬양하라는 요청으로 마무리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도다”로 시작하는 시편 23편은 대표적인 찬양 시입니다. 다윗이 지은 많은 시 중 가장 감미로운 시로 꼽힙니다.

찰스 스펄전은 ‘시편 강해’에서 이 찬양 시가 시편 22편 다음에 나온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시편 22편은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사울 왕에게 온갖 핍박과 수난을 당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비통함을 여호와께 호소한 비탄 시입니다. 독자는 시편 22편에서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란 부르짖음을 읽은 후, 시편 23편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고백을 듣게 됩니다. 스펄전은 하나님의 사람에게도 어두움의 시간이 있고 즐거움의 시간도 있음을 알고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는 넓게 드리워진 나무 그늘에 앉아서 주위의 풍성한 양 떼를 바라보며 기쁜 마음으로 노래하는 목동 다윗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은유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만일 다윗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직유법을 사용해 “여호와는 목자 같으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했다면 옹색하고 울림이 없었을 것입니다. 목자는 고대시대 왕의 은유적 표현입니다. 다윗은 위험하고 험악한 세상에 여호와를 의지하고 신뢰할 만한 통치자로 선언한 것입니다.

시편 23편은 고난을 사라지게 하고 슬픔에 잠긴 자들을 위로하며 안식을 줍니다. 이 시는 교도소에 갇힌 자를 위로하고, 병든 자에게는 새 힘을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자들은 이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식사를 할 때 이 시를 암송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기독교 가정에서도 가정예배 교독문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본문 중 하나입니다.

다윗은 현실에서 양을 지키는 목자였습니다. 그래서 양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또 목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어리석은 피조물인 양으로 비유하고, 하나님을 공급하시고 보존하시며 인도하시는 목자로 비유합니다. 풀이 양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듯 ‘푸른초장’은 ‘성경 말씀’을, ‘쉴 만한 물가’는 ‘성령의 영향력과 은혜’를 상징합니다. 또 ‘여호와의 집’이란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절정을 나타내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시편 23편 전체를 지배하는 이미지는 ‘선한 목자’ 입니다. 선한 목자는 양이 곁길로 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부지런히 양 떼를 지킵니다. 선한 목자는 양이 약하거나 너무 어리면 양의 안전과 회복을 위해 품에 안고 다닙니다. 선한 목자는 사나운 맹수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항상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그 누구의 목자도 아닌 ‘나의 목자시니’라고 현재의 시점으로 말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나를 지켜주시는 목자이십니다.

1. 찬양은 객관적인 진술이 아니라 상상의 행위입니다. 찬양은 신앙이라는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창조주와 소통하는 세상을 대담하게 묘사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선한 목자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써보세요.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4~15)

2. 양은 목자를 알아보고 목자의 소리를 구분합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 나는 목자를 신뢰하고 따르는 양인가요?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나를 지켜주는 선한 목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써보십시오.

3. 다음 성경 구절(시 23:1~6) 중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선택해 찬양시를 완성해 보십시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 )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 )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 )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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