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억6000만명 신앙 때문에 박해 받아”

영국의 피오나 브루스(앞줄 오른쪽 일곱 번째) 종교자유 특사가 ForRB 제4차 회의 첫날인 5일(현지시간) 회의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은 모습. 피오나 브루스 트위터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종교단체에 대한 폭력 10건 중 8건은 기독교인이 대상이며 이 같은 상황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논의하기 위해 60개국 장관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다.

5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영국 런던 엘리자베스2세센터에선 영국 외무부 주최로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ForRB)에 관한 제4차 국제 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ForRB회의는 2018년 7월 워싱턴DC에서 미 국무부 주최로 처음 개최됐고 2019년 2차 회의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2020년 3차 회의는 폴란드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지난해엔 열리지 못했다. 올해 대면 회의가 재개되면서 60개국 500여명의 정부와 시민사회,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 외무부 장관은 5일 개회사에서 “믿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모든 행위는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이지만 지금도 ‘끔찍한 박해’가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이라며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국제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2019년 영국 성공회의 트루로 보고서 발표 이후 상황을 논의했다. 트루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종교단체에 대한 폭력 중 약 80%는 기독교인이 대상이었다. 보고서 발표 후 기독교 박해 상황을 감독한 필립 무운스테펜 트루로 주교는 “개선은커녕 박해 상황은 더 악화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피오나 브루스 종교자유 특사도 “전 세계적으로 약 3억6000만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박해받고 있고 2시간마다 한 명씩 신앙 때문에 살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받는 교회와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회의 기간 중 핍박당하는 기독교인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했다. 릴리즈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과 중부 사바나기후 지역 사이 사헬지대에서 증가하는 폭력에 대해 발표했다. 오픈도어영국은 일부 국가가 CCTV나 SNS 모니터링 등의 방식으로 전 세계 기독교인과 기타 종교 소수자를 박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디지털 박해’ 보고서를 공개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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