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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A, 4년7개월 만에 한반도 상공 뜬다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 소속 F-35A 전투기 6대가 지난 5일 한국 공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됐다. 주한미군 제공


한·미 공군이 이번 주 한반도 상공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한·미가 연합 공중훈련으로 대북 압박에 나서면서 마침 하계훈련 중인 북한이 맞대응 차원에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 공군 F-35A 편대는 한국의 F-35A 편대와 함께 14일까지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기지 소속 F-35A 6대가 지난 5일 전북 군산에 도착했다.

미 공군 F-35A가 공개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2017년 12월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기동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당시 미 공군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F-35A 외에도 F-22 랩터, 장거리 폭격기 B-1B 등을 투입해 대북 압박에 나섰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는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군사시설은 물론 평양 수뇌부도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공격자산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억제력과 연합 방위태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미 공군 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서해상으로 방사포 2발을 발사하며 약 한 달 만에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북한이 이번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계기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도 이달부터 하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이 하계훈련 기간에 부대 검열이나 대비태세 점검 등을 명분으로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미·일 3국의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 ‘퍼시픽 드래곤’과 야외 실기동을 포함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도 다음 달 예정돼 있어 북한이 이를 빌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든 시기에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과거의 패턴을 감안할 때 올여름에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국제사회가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고강도 도발을 벌여 주목도를 높여 왔다”며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핵실험까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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