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리더의 조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가 아들을 기른 방법을 놓고 아버지 리더십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다 씻겨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긴 후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처럼 제자들도 서로 발을 씻겨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참된 목자요 리더였던 예수님은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을 섬겼던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역 초기에 늦은 밤까지 기도한 뒤 열두 제자를 세웠습니다. 제자 중에는 마태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도 있었고, 베드로와 같이 어부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배경과는 상관없이 ‘사람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세우는 일, 즉 리더를 세우는 일이 하나님의 본래 사역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워진 제자들은 늘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예수님을 진정한 리더로 인정하게 됐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과 사람들이 자신을 선생(디다스카로스)과 주(키리오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관련, “너희 말이 옳도다”라고 인정하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그들의 리더가 되심을 인정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리더를 세우고, 그들을 통해 주님의 일을 해나가는 섭리를 나타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이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사람, 매일의 안정된 일상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능력과 자질이 부족해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물을 버리고 주를 좇은 베드로처럼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긴 뒤 그들도 서로의 발을 씻기라고 하십니다. 발을 씻기는 행위는 그 당시에는 주로 노예(종)가 하던 일이었습니다. 즉, 손님이 자신의 집에 찾아오면 그 손님의 발을 씻어주거나, 스스로 씻게 하거나, 아니면 종에게 그 손님의 발을 씻기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종’이 됐습니다. 변혁적으로 종이 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김으로써 보여주신 것은 섬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피곤한 발을 깨끗이 씻겨 주심으로 사랑과 자비를 나타내신 겁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주님의 구원 사역을 완성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역을 끝까지 완수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룩한 종이었습니다.

본문 16절에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예수님께서 두 번 ‘진실로’를 사용하면서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며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주’요 ‘선생’으로서 이 땅의 리더로 오셨지만 철저히 자신을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는 ‘종’이며 ‘보냄 받은 자’라는 청지기 의식을 가지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서번트 리더십’의 모습을 보여준 분인 겁니다.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되는 ‘변혁적 리더십’의 소유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정한 리더로서 세움 받은 저와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현재 목사(여의도하우스처치)

◇이현재 목사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에서 수학했습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여의도하우스처치를 개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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