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Z세대 여성 무종교·무신론자 비율, 남성 넘어서”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꼽히는 ‘Z세대(18~25세)’가 자녀를 두는 나이가 됐을 즈음, 이 찬양곡이 어색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들 세대 여성의 무신론자 및 무종교인 비율이 남성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모태 신앙’이 위태로워지는 신호다.

27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에 따르면 ‘Z세대 여성, 더 이상 남성보다 종교적이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젊은 세대 여성일수록 남성보다 종교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동의회선거연구소(CCES)의 202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백인 여성의 경우, ‘종교적 소속이 없다(무종교인)’고 응답한 확률이 51%였다. 백인 남성(42%)보다 9%포인트 높았다. 흑인의 경우도 여성(53%)이 남성(5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에 따른 분석 결과, 저학력 여성일수록 무종교인 비율이 높았다. 고등학교나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 여성 무종교인 비율이 각각 5%포인트, 7%포인트 높았다. 반면 4년제 대학 이상인 경우 남성이 6%포인트 높았다.

무종교인과 별도로 여성의 무신론자 비율에서도 연령대별 증가세가 뚜렷했다. 1950년에 출생한 남성 가운데 무신론자(또는 불가지론자)는 25%였고, 여성은 20%였다. 5%포인트 격차는 1960년생과 70년생 사이에서도 유지됐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생의 경우, 남녀 간 격차가 2%포인트 정도로 좁혀진 데 이어 Z세대에 이르러서는 여성이 49%, 남성이 46%로 3%포인트 역전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결과는 교회의 미래와 직결될 수 있다. 복음주의권 교회는 그동안 여성 성도 비율이 남성보다 10% 이상 높게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CT는 “(이 같은 현상은) 교회 내 젊은 남성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불러왔고, 남성의 교회 참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여성의 교회 출석을 저지하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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