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참된 안식을 누리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진정한 안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디든 떠날 것을 계획하고 있다면 과연 그 여행길이 나에게 진정한 쉼과 안식을 주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마치 일 하려고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은 하루 대부분을 일에 투자합니다. 잠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바쁜 틈에서 지쳐간다고 말하면서도, 쉼 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땀 흘리고 수고하고 일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일만큼 안식도 큰 축복이고 아름다움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육일 동안 창조의 일 곧 노동과 수고를 하셨고 일곱째 날을 축복하시고 안식하셨습니다.

일하는 것도 복이지만 안식하는 것도 놀라운 은혜이심을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은 일을 하셨고 또 쉼을 허락하셨습니다. 믿음의 성도들이 더욱 윤택하고, 활력 있는 일상을 맞이하기 위해서 쉼이 필요합니다. 악보를 보면 꼭 쉼표가 있습니다. 쉼표의 기능은 적당한 곳에서 쉬었다가 부르는 것입니다. 악보 중간에 있는 쉼표는 노래를 더 잘 부르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쉴 때 잘 쉬어야 끝까지 좋은 호흡과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안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안식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 내 이웃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지”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바로 안식이 주는 축복입니다.

마르바 던(Marva J Dawn)은 안식의 의미를 ‘받아들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자기 뜻과 야망이 아닌 하나님의 요구와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진정한 안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성도들에게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하나님에게 영광 돌릴 기회를 얻습니다. 또 피조물로서 진정한 안식을 통해 주님이 주는 자유와 은혜를 누리는 것도 축복입니다. 우리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주님을 묵상하고 우리 삶을 찬찬히 돌아볼 여유를 갖습니다.

따로 휴가를 떠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일이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고 여러 여건이 그걸 허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록 반복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비슷한 일상이지만 주님의 주신 긍휼로 쉼과 안식의 자유를 누리길 원합니다. 새로운 회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기억하십시오. 일상에서도 일과 쉼을 적절히 안배할 수 있습니다. 노동과 안식의 균형입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평안과 자유를 누리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경험하십시오. 참된 안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선물 받은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강,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 모든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기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절대 순종하는 삶 자체가 안식이라는 것을 깨닫는 여름 휴가철이 되길 소망합니다.

김희수 성광교회 목사

◇경기도 구리 성광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 소속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성광교회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꿈꾸는 교회로서 성도를 가르치고 제자 삼아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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