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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가스라이팅→ ‘심리 지배’로… 표현 바꾸면 의미 정확해져요



범죄 관련 용어는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새롭게 발생하는 범죄 유형을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쉽고 정확한 뜻으로 전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범죄 용어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가스라이팅’이다.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단순히 피해자를 협박해 범행을 저지르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를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단어는 ‘심리 지배’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심리 지배 방식과 비슷하지만, 주로 아동·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그루밍’ 범죄도 있다. 이 단어는 ‘길들이기’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쓰면 된다.

얼굴 사진을 도용해 음란물 등에 합성한 뒤 당사자에게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는 ‘딥 페이크’ 범죄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유명인들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데, 합성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문가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허위 영상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다. ‘딥 페이크’는 ‘이미지 합성기술’ ‘가짜 영상’ 등의 단어로 바꿔서 사용하면 범죄 방식을 단어만으로도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연쇄 살인 사건 수사 등에 투입돼 범죄 심리를 파악하고 범행 동기나 수법, 도주 경로 등을 분석하는 사람을 가리켜 ‘프로파일러’라는 표현을 쓴다. 이 단어는 ‘범죄 분석가’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 전달이 정확해진다. 디지털 기기는 범죄의 단서가 되는 증거들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증거를 수집·분석하는 기법을 ‘디지털 포렌식’이라고 표현한다. 이 단어는 ‘디지털 증거수집’ ‘전자 법의학 수사’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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