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감사, 반성, 통일에의 꿈



올해는 광복 77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돌이켜보면 일제의 식민 통치는 치욕적인 것이었습니다. 외세를 막아내지 못한 대가로 희생과 굴욕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온 민족이 들고 일어나 3·1 만세운동을 전개했으나, 희망이 아닌 암울한 식민 통치의 늪으로 점점 더 빠져들었습니다. 민족지도자들의 눈물 어린 계몽도 있었고 독립운동가들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나라의 독립을 쟁취하기에는 무력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그 상황이 더욱 비참하여 창씨개명 신사참배 등 엄청난 민족적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일제의 발악이 더 심해져서 민족의 독립과 해방에 대한 희망은 마치 타오르다 꺼진 잿더미와 같았습니다. 이대로 민족의 역사가 끝나는 줄로만 알았던 바로 그때 갑자기 해방이 왔고 독립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해방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지 우리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77년 전 해방은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던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고, 하나님의 간섭과 인도하심으로 가능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희망을 포기할 무렵 갑자기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의 역사가 시작된 것과 같습니다. 이 광복 77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의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첫째로 해방과 독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하듯이, 우리도 이 민족에게 독립과 해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예배는 어른들만이 아니라 후세대들도 함께 기억하며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지난 77년을 돌아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한 과거를 반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해방 후 비참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우리 민족을 구원해 주셔서 오늘의 경제 발전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6·25전쟁 위기 속에서도 우리 민족을 건져 주셨습니다. 수많은 정치적 격변과 IMF 경제위기 등 어려운 고비마다 하나님은 이 민족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 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70여년을 돌이켜보면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며 살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릎 꿇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베옷을 입고 회개해야 합니다. 온 민족이 니느웨성 사람들처럼 재를 머리에 뿌리며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이 민족을 용납하시고 복을 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통일의 꿈을 꾸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통일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밟는 것과 같습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그 옛날 해방도 하나님께서 갑자기 은혜로 허락하셨듯이, 통일도 생각지도 못할 때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부터 통일맞이의 주역이 되기 위해 정신 무장을 다시 해야 합니다. 바른 신앙생활에 더욱 힘쓰고 윤리회복 운동에 매진해야 합니다. 북녘땅을 바라보며 눈물로 노래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처럼 통일을 위한 눈물의 기도와 호소가 더 간절해야 합니다.

통일 한국을 이뤄 민족 복음화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복음화에 크게 쓰임 받는 민족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남북 통일을 기반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중심 국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

◇이 글은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가 작성한 광복 77주년 기념 예배 설교문을 압축한 것입니다. 강남제일교회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2020년 6·25전쟁 70주년 기념 예배 예전을 마련해 한국교회와 공유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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