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고싶은 설교] 광풍을 만날지라도







본문은 큰 광풍 속에 죽을 수밖에 없는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으로 구원하시고 광풍을 잔잔케 하신 사건입니다. 이 기적의 사건은 단순히 기적의 사실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큰 문제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마가복음 4:37)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중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혀 배에 들어와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38절 하반절을 보면 죽게 되었다는 고백할 정도의 문제입니다. 이 광풍은 실력이 있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험이 많아서 미리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 제자들은 미리 알지도 못했고 피할 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직면한 제자들의 모습이 곧 우리의 인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광풍, 즉 문제가 있습니다. 삶의 문제는 내가 실력이 있다고 해서, 경험이 많다고 해서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차별 없이 인생을 항해할 때 고난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이 고난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 환경 등의 문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마가복음 4:39)

예수님께서 바람을 꾸짖으십니다. 자연 현상일 뿐인데 그냥 잔잔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꾸짖으십니다. 자연 현상과 함께 영적인 현상, 영적인 공격에 의해서 격동하고 있는 광풍입니다. 그래서 마치 귀신을 내쫓듯이 꾸짖으셨던 것입니다. 지금 제자들이 광풍의 문제와 함께 영적인 공격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 고난과 함께 영적 공격, 신앙의 문제가 찾아옵니다. 제자들이 문제 앞에서 무방비 상태인 것처럼 우리의 삶의 문제도 갑작스럽게 찾아오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광풍, 피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광풍에 직면한 제자들이 보여준 모습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사랑하라’, ‘믿으라’ 등의 여러 가지 말씀이 있지만 많이 나오는 명령어 중 하나가 바로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고난과 어려움을 만나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순간의 바로 전 모습을 보면 인간들은 다 두려워합니다. 하나님께서 홍해의 기적을 베푸시기 전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골리앗을 두려워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문제 앞에 두려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소망이 있습니다. 내 삶에 두려움이 찾아올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큰 광풍 속에 두려워했던 제자들이 드디어 예수님을 찾습니다.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마가복음 4:38)

주무시던 예수님을 제자들이 깨웁니다. 제자들은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되자 예수님께 간구합니다.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마가복음 4:39)

예수님께서 광풍을 잠잠하게 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바로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광풍을 잔잔하게 하시는 분, 모든 상황과 환경, 자연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고 통제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며 우리와 함께 계셔서 살아 역사하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하박국 2:20)

온 세상을 잠잠케 하시는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신다는 것이 본문의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그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였을 때 감격과 은혜의 기쁨이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이러한 놀라운 역사는 예수님을 깨울 때, 기도할 때 나타납니다. 광풍 속에서, 문제 가운데 내가 아닌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도 쉬지 않으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그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내 삶에 놀라운 역사가,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기도가 다 같은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에는 반드시 믿음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이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광풍을 잔잔하게 하시므로 환경의 문제를 해결해 주심과 동시에 제자들의 믿음의 문제를 깨닫게 하십니다.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마가복음 4:40)

제자들을 책망하십니다. 무서워하고 믿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광풍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믿음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지적하십니다. 광풍 속에 무엇을 믿고 있는지, 믿음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지적하십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일서 5:4)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문제 속에 이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제자들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물이 배에 가득하게 찰 때까지 가만히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주무시는 데 방해할 수 없어서 안 깨운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해결하실 수 없으리라 생각했고, 자연을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깨우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가서야 예수님을 찾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마지막에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의 주님을 믿음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보루가 아니라 맨 처음이어야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는 광풍이 있습니다. 삶의 문제가 있습니다. 신앙생활 속에 시험이 다가옵니다. 그 상황 속에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엄청난 광풍 속에 있었습니다. 풀무불 속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상한 것이 하나도 없도록 역사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이 지금 우리의 삶에도 역사하십니다. 지금도 역사하시는 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간구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무섭고 예측할 수 없는 광풍과 파도가 닥쳐옵니다. 신앙의 중심을 잃으면 휩쓸려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주님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을 깨워야 하고, 주님과 함께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망하지 않는 축복의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기억하며 광풍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의 주관자 되신 주님을 믿고 기도로 나아가 광풍을 잔잔하게 하시는 주님의 기적을 삶 속에 체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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