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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당신을 사장으로 임명합니다



뭐든지 뜯어보고 고치는 것을 좋아해서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딴 선생님이 있었다. 나중에 그는 자동차 정비 공장까지 차렸는데, 거기서 일하는 정비공들이 모두 형편이 곤란한 야간 학생들이란 걸 알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기서 이익이 나면 다 너희들 몫이다. 그러니까 이 회사 사장은 너희들이다. 너희들을 오늘부터 사장으로 임명한다.”

직원들은 다소 어리둥절했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일했다.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은 자동차 정비소였지만 거기서 학생들은 경영 공부도 하고, 이익 구조도 배웠다. 그리고 나눔이 무엇인지도 알아갔다. “너희가 사장이니까 사장답게 일해라.” 이 한마디 말과 믿어주는 마음에 모두가 힘을 얻었다.

그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다른 데로 가지 않았다. 선생님이 물었다. “큰 회사에 취직 안 하냐?” “내가 사장인데 왜 다른 데로 가요?” 구멍가게 같았던 그 정비공장은 그런 ‘사장들’ 덕분에 점점 견실한 기업이 되어 성장했다. 자기 회사처럼 아끼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 덕분에 나중에는 큰 기업이 되었다.

이 자동차 정비 회사의 성공비결은 어디에 있었나. 바로 주인의식이다. 미련한 사람은 오직 자기 것에 대한 소유욕으로 자기의 탑만 쌓아간다. 철저하게 이기주의로 쌓은 탑이다. 심지어 교회 다니는 성도들 가운데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내 공로’만 앞세우면서 교회답지 못할 때가 많지 않은가.

인생길에서, 또는 직장이나 조직 속에서 자존감과 주인의식은 중요하다. 이것은 알량한 자존심과는 또 다른 가치다. 일이 좀 잘 된다고 오만해지고, 남을 무시하고,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행동은 모래성과 같다.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자존심을 내세우며 직장 상사를 비난하고, 남을 멸시하고, 불성실하고, 비협조적이고, 불화만 일으키는 이들이 있다. 모두를 힘들게 하면서 교회 공동체와 가정과 직장을 깨고 망하는 길로 내몬다.

목회를 시작한 지 어느덧 47년이 지났다. 이민 목회만 25년 넘게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어떤 분은 참 잘 나갔다. 사업이 잘돼서 항상 싱글벙글 자신감이 넘쳤다. 돈을 좀 버니까 사람들에게 밥도 잘 사줬다.

그런데 생각과 언어와 관계는 항상 자기중심적이었다. 사람들이 그 사람 뒤에서 평가했다. “그 사람 너무 까다로워.” “배려심이나 이해심이 하나도 없어.” “그 사람이 끼면 갈등이 일어나. 그런 사람을 누가 좋아해?”

그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외딴 섬과 같다. 자기는 늘 오아시스에 있는 것처럼 사는 데 문제는 혼자라는 것이다. 혼자 사는 곳에서 사장이 되면 뭐 하나. 사업에 성공하면 뭐 하나. 그건 행복이 아니다. 군사 없는 대장? 직원 없는 사장? 성도 없는 목사?…. 그런 인생에 발전은 없다. 재미도 없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남을 세워주고, 응원해 주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주인 의식을 갖도록 격려해주며, 동반자들을 만들어 함께 가는 자가 많아야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격려와 칭찬과 인정 속에서 사람을 얻고 행복을 얻는 법이다.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 15:22~23) 밥 열 그릇 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함께 의논하고, 때에 맞는 말로 격려해서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다.

1000억원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는 ‘인생의 7가지 비밀’이 있다.①인정해줘라 ②칭찬해줘라 ③알아줘라 ④격려해줘라 ⑤섬겨줘라 ⑥나눠줘라 ⑦축복해줘라.

(미국 애틀란타 새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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