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사의 왕궁에서 술 맡은 관원으로 편하게 지내던 느헤미야는 자신의 고국 이스라엘 예루살렘이 완전히 무너진 채 방치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신앙의 근본이고, 유대민족 전체의 기초를 상징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무너진 채로 방치된 지 150여년이나 됐다고 하니 이것은 이스라엘 전체의 신앙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그들의 삶이 기초부터 완전히 무너졌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느헤미야는 수일 동안 슬퍼했고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느 1:4) 이것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헤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전반적인 상황 역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2년 반여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재앙이 우리의 신앙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기존에 출석하던 성도 30% 이상이 예배당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고 그들을 다시 나오게 할 특별한 방법도 딱히 없는 실정입니다. 신앙의 기초가 되는 예배의 위기입니다. 그로 인해 곳곳에서 교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요. 우리 역시 우리의 무너짐을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느헤미야처럼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기 위한 간절한 소망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와 같이 눈물로 기도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첫째, 나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며 회개의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느 1:6)라고 기도합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무너져 있는 예루살렘에 대해 느헤미야가 직접적인 잘못을 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느헤미야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께 회개하며 나아갑니다. 현재 상황을 자신의 책임으로 느낀 것입니다. 느헤미야처럼 기도하는 사람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누구 탓이 아니라 나 자신 탓임을 먼저 고백하며 회개하며 기도합니다.

둘째, 내가 대책이라는 생각으로 헌신을 결단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당시 바사 왕궁에서 아주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모국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는 왕에게 청하여 그곳으로 가려고 계획을 합니다. “나를 유다 땅 나의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느 2:5)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을 회복시켜 달라는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헌신을 했습니다.

나중에 실제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 재건하는 일을 진행하는데 만만치가 않은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환영하는 일도 아니었고 오히려 방해하며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느헤미야는 자신이 그 일에 대책이라는 생각으로 그 힘든 길을 결단하며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느헤미야처럼 더욱 간절히 기도하는 자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의 주변에 무너진 것들을 바라보며 내가 먼저 느헤미야처럼 회개하며 기도합시다. 뿐만 아니라 기도하는 가운데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일에 나 자신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대책이라 믿고, 헌신을 다짐하며 앞장서며 기도합시다. 그리할 때 우리 가운데 무너진 신앙의 기초들과 다시 일으켜야 할 신앙의 영역들을 하나님께서 속히 회복시켜 주실 줄로 믿습니다.

주석현 목사(평택성결교회)

◇평택성결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으로 평택 지역 최초의 개신교회로 세워져 102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주석현 목사는 제22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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