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상속으로…] 현재모습, 권위적·보수적… 간극 좁힐 실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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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포용적, 희생적, 사회구제봉사, 성경공부 중심….’ 한국교회가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영역으로 분석된 키워드들이다. 한국교회 성도 3명 중 1명은 다른 교회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청년세대(19~34세)에서 이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내가 다니고 싶은 이상적 교회의 모습’으로 성도들은 예배중심(60.4%) 기도중심(31.3%) 도덕적(28.5%) 포용적(25.2%) 사회구제봉사(22.7%) 공동체적(21.8%) 등의 단어를 꼽았다. 1~3순위까지 중복 답변한 내용이다.

이어 성도들에게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을 표현한 단어 3가지를 묻자 중복을 포함해 권위적(56.6%) 보수적(45.8%) 전도중심(25.7%) 예배중심(22.1%) 교회연대 지향(20.7%) 공동체적(17.5%) 개인경건 중심(13.2%) 순으로 답했다. 내가 꿈꾸는 교회와 실제 한국교회 모습이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IPA(Importance Performance Analysis) 매트릭스 분석을 추가했다. IPA는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기법으로 이상적 교회 모습 키워드 응답 수치의 평균 대비 차이와 현재 한국교회 모습 키워드의 평균 대비 차이를 구해 이를 사분면에 표시하는 것이다.

이상적 교회 모습 응답률이 높게 나왔으나 현재 한국교회 모습으로는 낮게 나온 키워드들, 즉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큰 키워드들이 ‘중점 개선 영역’에 속하게 된다. 도덕적 포용적 희생적 사회구제봉사 성경공부 중심 등이 여기에 속했다.

김 부대표는 “현재 성취도가 높으면서 이상적 중요도도 높은 영역은 ‘유지 강화 영역’으로 분류했고, 여기엔 ‘예배 중심’과 ‘공동체적’ 키워드가 해당했다”면서 “예배와 공동체성을 살리는 건 현재도 잘하고 있으니 지속해서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주로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큰 중점 개선 영역으로는 ‘존중감’과 ‘위로감’이 꼽혔다. 한국교회가 먼저 돌봐야 할 성도들의 마음이다.

‘교회를 옮길 생각을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32.6%는 ‘있다’고 답했다. 청년세대는 38.4%로 이 비율이 더 높았다. 이유로는 ‘설교가 은혜가 안 돼서’(35.5%)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이어서’(25.4%) ‘교인들의 비도덕적 모습 때문에’(22.4%) 순이었다. 청년세대에서 교회의 비도덕적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권위적 비민주적이란 키워드를 통해 현재의 교회가 한국사회와 청년세대를 위해 얼마나 귀를 여는지 반성하게 된다”며 “전도를 위해선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소통을 위해선 경청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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