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상속으로…] 성도 70% 소그룹 참여… 일반인보다 고립감 낮은 이유 있었네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일반인보다 고립도가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도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절반가량이 소그룹 구성원으로 나타났다. 소그룹 참여도가 높을수록 공동체성이 강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6일 국민일보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한국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교회 인식 조사’에는 이 같은 결과가 포함됐다.

통계청은 2009년부터 매년 집안일을 부탁하거나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응답자 비율로 사회적 고립도를 조사한다. 지난해 발표된 사회적 고립도는 34.1%였다. 이번에 교회 출석 성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회 내 고립도는 25.3%였다. 일반인의 경우 3명 중 1명 정도가 몸이 아프거나 우울할 때 도움 줄 이가 없다면, 성도는 4명 중 1명꼴만 그렇다는 뜻이다.

성도들의 경우 응답자 42.0%가 집안일을 부탁하거나 대화할 상대가 모두 있다고 했다. 둘 다 없다고 한 교회 내 고립도는 25.3%였다. 교회 성도 중에서도 소그룹 참가 그룹이 비참여 그룹보다 공동체성이 훨씬 강했다. 소그룹 참여 그룹은 집안일 부탁할 사람이 있다(53.0%)와 우울할 때 대화할 상대가 있다(79.6%)고 답한 비율이 비참여 그룹보다 각각 24.8% 포인트, 27.9% 포인트 높았다(그래픽 참조).

성도 3명 가운데 2명 정도는 소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69.7%). 30대와 40대 참여율은 각각 40.7%과 35.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육아와 직장 업무로 바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그룹 만족도는 82.2%였다. 출석교회 외부 소그룹인 크리스천 지인 모임, 성경공부 모임, 신우회 등에 참여하는 이들은 4명 중 1명 정도(27.0%)였다.

소그룹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교회 만족도가 높았다. 소그룹 참가자는 90.3%가 출석 교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소그룹 비참가자는 74.8%가 만족했다. 교회에 대한 자부심도 소그룹 참가자 그룹(88.6%)이 비참가자 그룹(74.6%)보다 더 컸다. 다른 사람에게 출석 교회를 추천하겠다는 그룹도 참가자 그룹 추천율(44.3%)이 비참가자 그룹 추천율(19.3%)보다 훨씬 높았다.

교회 밖 소그룹 참가자의 소그룹 활동은 주로 생활 나눔(55.8%)과 성경 및 신학 공부(32.3%)였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50대 이상은 생활 나눔이 60% 안팎으로 높았지만 10~40대는 성경 및 신학 공부와 큐티 나눔이 각각 30% 이상이었다.

이상화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는 “1인 가구가 40% 넘는 상황에서 교회 소그룹은 연결되고 수용되고 인정받기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대안 공동체”라며 “한국교회가 소그룹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적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