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10일] 신의 한 수



찬송 : ‘넓은 들에 익은 곡식’ 589장(통 30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립보서 1장 3~6절

말씀 : 2016년 3월 13일은 세계 바둑 역사에 기록될 날입니다. 이날 인간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열렸습니다. 처음 3국을 모조리 내준 이세돌 9단이 4국 만에 드디어 알파고를 꺾고 1승을 거둔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대국에서 78수에 이세돌이 둔 수를 ‘신의 한 수’라고 했습니다. ‘신의 한 수’, 이 말은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해결하는 데에 매우 뛰어나고 기묘한 수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승부를 가른, 분기점이 된,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도, 우리 가정에도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요? 그 일 이후로 내 삶이, 우리 가정이 획기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일이요.

한 젊은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처지에 무척 불만이었습니다. 자신을 희생자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불평과 원망 속에서 의미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터로 가던 중 라디오를 통해 성경 구절 하나를 듣게 됐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이지요.

당시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았고 감사한 것입니다. 이 말씀에 그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바울을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해 왔는가? 나는 왜 불평만 해왔는가?’ 자문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자기 삶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택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자기 일에 대한 혐오가 완전히 사라졌고, 일할 때마다 한숨이 아닌 콧노래를 부르며 현재의 변변치 않은 직업을 하나님 나라를 넓히기 위한 기회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불평할 거리 대신 감사할 거리를 찾았고, 일터에서 깊은 만족감을 맛보았습니다. 이 젊은이에게 있어서 ‘신의 한 수’는 감사를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추석입니다. 명절을 맞아 넉넉한 음식을 즐기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이들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먼저 어떤 상황 속에 놓여 있을지라도 감사를 선택하기로 결단하는 시간도 가졌으면 합니다. 모든 경우에 ‘신의 한 수’는 감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기도 : 추석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감사를 선택하기로 결단하는 우리 가족들, 우리 가정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목사(서울 무지개언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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