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핵심은 아마겟돈 아닌 하나님의 통치 완성”

변종길 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가 8일 서울 강서구 화성교회에서 열린 제34회 정암신학강좌에서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 주석과 개혁신학’이란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전천년설, 아마겟돈, 666….’

종종 이단·사이비들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이런 단어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사람을 미혹하게 만들기도 한다. 8일 서울 강서구 화성교회(이은수 목사)에서 ‘요한계시록, 현재의 눈으로 다시 보기’를 주제로 열린 제34회 정암신학강좌는 요한계시록 주석을 통해 올바른 종말론 관점을 키우는 기회로 여겨질 만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합신신대·총장 김학유 목사) 정암신학연구소 및 총동문회 주최로 열린 강좌는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칼뱅주의 신학자인 고(故) 정암 박윤선(1905~1988) 목사의 요한계시록 주석을 이 시대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자리였다.

변종길 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이날 박 목사가 1949년 처음 펴낸 요한계시록 주석을 분석하며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전통 신앙을 따라 ‘천년왕국’에 대해 ‘전천년설’ 입장을 취하면서도 세대주의나 과도한 미래주의적 입장을 피하고 대체로 성경적이고 건전한 개혁주의 견해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천년설’은 요한계시록 속 천년왕국을 해석하는 다양한 신학적 주장 중 하나로 예수님의 재림 후에 천년왕국이 임한다는 견해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는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천년왕국이 재림 주인 자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고, 이외 많은 이단도 이를 세대마다 하나님의 통치 원리와 구원 방법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등으로 왜곡한다.

이날 강연에 나선 강사들도 주로 이를 바로잡았다. 김추성 합신신대 교수는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시지는 아마겟돈이나 666도 아니고, 하나님과 어린양의 최후 승리, 교회의 승리”라며 “하나님의 선하신 통치가 완성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성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박 목사가 남긴 말처럼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경의 진리를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지혜롭게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김만형 목사는 강의에 앞선 예배 설교에서 “요한계시록의 핵심 주제가 ‘어린양의 승리’란 말에 동감한다”며 “상황과 여건이 어떠하든지 간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결국은 우리가 넉넉히 이길 것이란 성경의 마지막 메시지를 믿으며 이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권면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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