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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자·발레리나 김지영… 예술가 30명 NFT 나온다

서울문화재단이 16일 대학로극장 쿼드서 ‘서울예술인 NFT’ 사업으로 제작된 NFT 작품 30종을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분야 예술가 30명(팀)의 디지털 이미지를 담은 대체불가토큰(NFT)이 판매된다. 서울문화재단은 16일 대학로극장 쿼드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예술인 NFT’ 사업으로 제작된 NFT 작품 30종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시각예술 분야보다 NFT 시장 진입이 어려운 공연예술 분야의 NFT 제작·유통을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1월 재단이 ‘2022년 10대 혁신안’ 중 하나로 제시한 사업으로 새로운 디지털 예술 환경에서 예술인들의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서울문화재단이 예산을 투입해 NFT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판매한 대부분의 수익을 예술가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연극 분야는 극단 산울림(임영웅) 김남언 김명곤 남명렬 박정자 윤상화 이혜연, 무용 분야는 고블린파티(지경민) 김용걸 김재덕 김지영 블랙토무용단(이루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장경민) 툇마루무용단(이동하) 차진엽, 전통 분야는 민은경 박경소 박다울 방지원 사단법인 공명(서형원) 유홍 이광수 하윤주, 음악 분야는 강순미 김동현 김상진 박종훈 서선영 연광철 이범주 등 30명이 선정됐다.

1인당 500만원이 지원된 NFT 영상은 이들 예술가가 스스로 콘셉트를 기획한 뒤 영상,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예를 들어 배우 박정자는 사진작가 김용호와 함께 무대 위에서 연기 열정을 불태운다는 의미로 얼굴에서 연기가 나는 사진을 준비했으며, 배우 남명렬은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의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모은 자신의 사진을 선보였다. 발레리노 겸 안무가 김용걸과 발레리나 김지영은 무용 전문 사진작가 박귀섭과의 작업을 통해 무용수로서 몸을 강조한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었다. 소리꾼 민은경은 영상과 함께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을 녹음했으며, 소프라노 서선영은 독일 작곡가 고트프리드 하인리히 스톨젤의 오페라 ‘디오메데스’에 나오는 아리아 ‘당신이 내 곁에 계신다면’의 한 소절을 녹음했다.

예술인 30명의 NFT는 오는 18일부터 서울문화재단과 제휴를 맺은 NFT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각 50개씩 차례로 발행된다. 1차 판매가는 30만원으로 원화 결제도 가능하다. 개별 예술가의 경우 50개가 모두 판매되면 1500만원의 판매 수익(수수료 제외)이 생기는 셈이다. 6개월 이후엔 1차 구매자의 2차 판매도 가능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예술가들은 “잘 몰랐던 NFT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콘셉트를 담은 디지털 이미지를 만든 것은 좋았다. 하지만 NFT가 잘 팔리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NFT 시장은 최근 거래량이 고점 대비 97% 폭락하는 등 심각한 시장 침체를 겪고 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사업이 순수 예술인의 NFT 시장 진입을 위한 첫 공공지원 사례로, 기존 지원금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지원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설혹 NFT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예술인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무형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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