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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의 이야기”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1일 열린 영화 ‘영웅’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우, 배정남, 박진주, 김고은, 정성화, 조재윤. 연합뉴스


“‘국제시장’이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라면 ‘영웅’은 인간 안중근과 어머니의 이야기다. 뮤지컬을 보면서 두 인물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1일 열린 영화 ‘영웅’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이 이같이 밝혔다. ‘영웅’은 ‘국제시장’ 이후 윤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2009년 초연된 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렸다. 배우 정성화가 안 의사 역, 김고은이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 나문희가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을 맡았다.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이 독립군 역에 캐스팅됐다.

윤 감독은 “10여년 전 뮤지컬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자랑스럽다, 멋있다 그런 감정이 아니라 안 의사에게 죄송했다”며 “안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독립운동가들을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렸고 마음 아팠다. 그래서 언젠가는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시작이었다”고 돌이켰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는 “감독님께 배역을 제안받을 당시 몸무게가 86㎏에 육박했는데 감독님의 요청에 따라 뮤지컬 ‘영웅’을 공연하면서 14㎏정도 감량했다. 영화 주인공을 맡는다는 것 자체도 영광스러운데 다른 인물도 아니고 안 의사여서 책임감이 막중했다”면서 “뮤지컬의 감정이 영화로 옮겨지면 관객들에게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애썼다. 소중하고 영광스런 나날들이었다”고 돌이켰다.

윤 감독은 최종 편집본에서 배우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대부분 후시 녹음본이 아닌 라이브 버전으로 담았다. 윤 감독은 “처음 연출을 맡고 무조건 라이브로 가겠다고 결심했고 그 순간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 상상하시는 것보다 너무나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라이브로 해야했기 때문에 여기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고은은 “연극영화과 출신이기 때문에 학창시절 뮤지컬 노래를 굉장히 많이 불렀다. ‘영웅’ 뮤지컬 음악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연습하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촬영하면서 좌절을 많이 느꼈다”며 “혼자서 부르는 노래가 세 곡 있는데 모두 굉장히 격정적인 감동을 가지고 오열하면서 부르는 노래들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와 라트비아 등지에서 2019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미뤄졌다. 뮤지컬과 영화의 차별포인트에 대해 윤 감독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택했다. 뮤지컬에서 표현하지 못한 안중근의 과거, 설희 이야기 등을 많이 보완했다”며 “영화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가 노래가 나왔을 때 느끼는 어색함, 이질감이 있다. 그런 느낌을 없애고 노래를 연기의 연장선처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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