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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한정판과 체험에 열광하다… ‘팝업스토어’ 대박

서울 마포구 서울아르떼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 코카콜라 제공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스튜디오 톰보이’ 팝업스토어의 내부 풍경.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직장인 장서윤(28)씨는 주말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나 마포구 홍대 일대를 즐겨 찾는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는 종종 주말 나들이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장씨는 “팝업스토어 방문은 전시회를 보고 한정판 제품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28일 말했다.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사라지는 ‘팝업스토어’가 2030세대의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는 온라인에서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이 짙어지면서다. 팝업스토어는 ‘브랜딩’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공간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45주년 팝업스토어가 입에 오르내렸다. ㈜신세계톰보이에서 지난 19~27일 성수동 퓨쳐소사이어티에서 운영한 스튜디오 톰보이 팝업스토어에는 9일간 1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벤트 사은품으로 준비한 에코백은 3일 만에 동이 났을 정도다.

코카콜라의 팝업스토어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도 인생샷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르떼뮤지엄에서 지난달 22일 문을 열고 다음 달 4일까지 운영하는 코카콜라 팝업스토어는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찼다.

팝업스토어 운영 방향은 색다른 문화체험 공간,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 한정판 굿즈 제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체험을 중시하고 미술 전시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소비자의 취향을 전폭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나승준과 협업해 아트워크존을 마련했다. 코카콜라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디스트릭트와 협업으로 초현실적인 미디어 아트로 공간을 꾸몄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새로운 볼거리와 예술 작품을 찾아다니며 문화 체험을 하려는 MZ세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팝업스토어는 구석구석이 포토존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적극적인 청년층이 팝업스토어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해시태그 ‘#인생샷’을 걸 수 있다는 점에서 기꺼이 찾아갈 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스튜디오 톰보이 팝업스토어에는 거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별도 공간을 마련해 팝업스토어의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줬다. 스튜디오 톰보이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동시에 힙한 브랜드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서만 구할 수 있는 굿즈나 사은품도 필수 아이템이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소비심리를 공략하는 차원이다.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에서 운영 중인 세계라면 편집숍 ‘88라면스테이지’는 이색 굿즈로 인기몰이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포토존과 한정판 굿즈를 모두 충족하는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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