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축을 은혜롭게”… 시공책임형 방식 통해 매출 쑥쑥

안성 함께하는교회의 주·야경 사진. 연면적 3,351.54㎡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 방식으로 건축됐다. 사닥다리종합건설 제공






주식회사 사닥다리종합건설(대표이사 나성민·세계로금란교회 장로)의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방식이 교회건축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M은 건축주인 교회를 대신해 교회건축의 기획 공사 유지를 통합·관리하는 것이다. 계약방식에 따라 감리형 CM과 시공책임형 CM이 있는데 감리형은 감리사가, 시공책임형은 시공사가 한다.

감리형은 설계사가 주로 CM을 하므로 설계도면 완성도와 예술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다 보면 높은 공사비가 따를 수 있다. 시공책임형은 시공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줄이고 비용을 더 낮출 수 있다. 공사비를 절약하면 시공사는 성과급도 받기 때문이다.

사닥다리종합건설은 이런 점을 고려해 2013년부터 국내 교회건축에 시공책임형 CM을 적용했다. 기존의 건설방식으론 경기 침체와 물가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변수를 공사에 미리 반영해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쉽지 않았다. 또 건축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최저가 수주를 하다 보니 실제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와 시공사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사닥다리종합건설은 시공책임형 CM으로 개선, 발전시켜왔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성민(사진) 대표는 “저가 경쟁으로 인해 공사는 땄지만 공사 도중에 비용이 초과해 건축주와 분쟁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며 “이를 방지하고 교회건축을 은혜롭게 마칠 방법을 연구, 조사하다 시공책임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방식으로 신축한 교회가 전국 60여 곳이다. 올해도 이천 우리지구촌교회(이인수 목사), 안성 함께하는교회(김인환 목사), 놀라운교회(백열환 목사), 송도가나안교회(김의철 목사), 의정부소망교회(이영근 목사), 인천선린교회(권구현 목사), 웨일즈국제학교(성백 목사) 등에 적용해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사닥다리종합건설은 이런 방식을 통해 교회건축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자재 폭등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행진,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침체 등 불안한 현 상황에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방식은 사용된 공사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건설자재와 인건비가 폭등해도 시공사가 처음 약속했던 금액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공사비를 공개해야 공사비가 올라도 이를 설명하고 협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나 대표의 성경적 경영철학과도 맞물린다. 그는 “정직이야말로 시공사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기업이 눈앞의 이익을 따라갈 때 하나님이 지켜보신다는 마음으로 정직으로 승부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것이 어려움이 닥쳐올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어요. 앞으로 신뢰를 구축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닥다리종합건설의 도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처음 시작했던 교회 건축을 넘어 여러 분야의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과 시행을 통해 종합 브랜드 구축을 진행 중이다. 또한 갈수록 높아져 가는 원자재비와 인건비, 안전관리 문제, 소음 및 비산먼지 등의 환경문제, 노동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건설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건축의 방향이 ‘모듈화 방식’이라고 판단해 모듈화 공장 제작 및 특수 건설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사업의 한계를 넘어 해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선진국 수준의 국내 건설기술과 금융 관련의 투자 협력을 통해 몽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나 대표는 건설산업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2022년 대한민국 건설문화대상에서 ‘건설 CEO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일보 교회건축자문위원회 회장을 맡아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를 주관, 다음세대에 꿈을 심어주고 있다. 나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 발전해 더 좋은 것을 개발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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