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교회의 엔진… 회심 있으면 다양한 사역 이어갈 수 있어”

강남중앙침례교회(강중침) 최병락 목사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배 안에서 회심의 역사와 회개, 결단이 있으면 소그룹 구제 선교 훈련하는 교회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강중침은 지난 4월 예배 인도에 참여하는 스태프들과 예배 사역을 섬기기를 원하는 성도들을 위해 제2회 워십 미니스트리 세미나를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남중앙침례교회 제공


지난 5월 교회가 전도를 위해 마련한 '리본축제'에서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가 강연하는 모습. 강남중앙침례교회 제공


최병락 목사는 교회 사역의 엔진으로 ‘예배’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최 목사가 섬기는 강남중앙침례교회(강중침)가 지난달 22일 국민일보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예배부문 대상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최근 최 목사를 만나 목회 철학과 사역 계획 등을 들었다. 그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 미 사우스웨스턴신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2년 9월 텍사스주 댈러스에 세미한교회를 개척한 뒤 강중침 3대 목사로 청빙 받아 2018년 12월 부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임 후 첫 표어가 ‘예배로 부흥하는 교회’였습니다.

“예배는 교회사역의 엔진과 같습니다. 예배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과 회심의 역사, 회개와 결단이 있으면 소그룹, 구제, 선교,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임하고 예배의 전통은 상실하지 않으면서 시대에 맞는 예배가 되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힘썼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찬양은 설교주제와 맞췄고, 말씀의 감동을 깨는 순서는 뺐습니다.

주일엔 한 사람의, 한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는 목회 철학도 지켰습니다. 다섯 번의 예배에서 똑같은 설교를 하니 성도들은 한 설교만 듣고 한 주제로, 한 주를 살게 됐습니다. 장년이 될 청년들의 예배도 제가 설교하고 있습니다.”

-5대 사역인 ‘W.O.R.L.D 미니스트리’는 무엇인가요.

“세미한교회 개척 때부터 해온 사역입니다. 예배(Worshiping church)와 소그룹 교회(Oikos church), 안팎으로 나누는 교회(Reaching out church), 생명을 살리는 교회(Life giving church), 제자 삼는 교회(Discipling church) 등 다섯 사역을 매해 하나씩 돌아가면서 합니다. 세미한에서 놀라운 열매를 보았고, 강중침에 부임해 현재 네 가지를 했습니다. 2023년 제자 삼는 교회를 정착시키면 5대 사역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 사역을 연구하고 나누기 위해 월드사역연구소를 한국과 미국에 설립하고, 유튜브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모이는 예배가 어려웠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빠른 판단이 어려웠고, 판단에 대한 확신도 부족했습니다.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교회는 한 번도 예배를 멈춘 적이 없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적게 모이건, 거리두기를 하건, 온라인으로 예배를 하건 모양은 바뀌어도 예배를 쉰 적은 없습니다. 새로운 예배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예배의 발전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어떤 다양한 예배가 있었나요.

“성도와의 소통을 위해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화·목요일 저녁 전교인이 온라인에 접속하면 스튜디오에서 사역자들이 팀을 이뤄 ‘화목한 가정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수요일 저녁 스튜디오로 성도를 초청해 간증을 듣는 ‘스토리워십’도 시작했습니다.

교회 양수리수양관의 산에서 기도도 시작했습니다. 겨울 산에서 홀로 밤새워 기도 하니 아내가 함께했고, 전 사역자들이 참여하더니 장로님들이 모두 동참했습니다. 교인들 요청으로 가진 ‘전교인 산기도의 날’엔 20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산에서 기도했습니다. 소속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온라인 부흥집회 땐, 산기도가 실시간으로 방영돼 교단 소속 3500개 교회도 함께 했습니다. 저는 올겨울에도 교회 중직자들과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화목한 가정예배, 스토리워십, 산기도 등은 열리지 않았을 겁니다. 하나님은 길을 만드셨고, 더 빠르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사역의 다양성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오랜 시간 교단의 장자교회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야곱의 첫째 아들인 르우벤의 장자가 아니라, 형제들을 기근에서 구원한 11번째 아들 요셉의 장자였습니다. 이 비전을 교회에 선포하고 요셉의 창고헌금을 한 달간 받았는데, 10억원 이상의 헌금이 모였습니다. 개척교회 목회자를 위해 지출했고, 마을교회 사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시작했습니다. 지역을 돕는 교회가 ‘우리 마을, 저 교회 괜찮다’는 칭찬을 받게 해 복음의 마음이 닫히지 않도록 했습니다.

포천시와 협업해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검진도 시작했습니다. 시에서 월 3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연결해 주면, 우리 교회 버스가 그들을 인천세종병원까지 데려가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게 합니다. 건강의 문제가 있으면 치료도 지원합니다. 올해만 360명이 무료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버스를 복음버스라 부릅니다.

모이는 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걸 고려해 전도행사 대신 콘서트 형태인 ‘리본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기독 연예인이나 강연자를 섭외하고, 성도들이 전도티켓을 구입해 전도대상자와 함께 콘서트에 오는 방식입니다.

올해 W.O.R.L.D 중 선교에 집중하는 해인 만큼 선교 전략도 다시 세웠습니다. 파송 선교사를 늘리기 위해 선교 전문가들을 모셔 전략을 다시 세우고, 올해 세 명의 선교사도 파송했습니다. 우리교회의 선교 정기 후원자는 3000명 이상이고 선교사들에게 매월 선교후원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도 2000명 이상이 해외나 지역교회에 단기선교사역을 다녀오는 비전도 선포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예배 회복의 과제도 있을 듯합니다.

“모든 성도가 현장예배에 참여하는 게 숙제입니다. 공동체성을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교회에 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심방이나 안부가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는 참석이 어려운 분들과 계속 연결해 소외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추우면 사람들이 따뜻한 난로 곁으로 오듯 교회가 열정을 다해 예배하면 믿음의 겨울을 만난 사람들이 뜨거운 예배로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뜨겁게 예배하고 있고 이것이 신속한 현장 예배 회복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회 건축에 나서면서 ‘빌드업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노후건축이라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습니다. 제가 부임하기 8년 전부터 건축을 준비했고, 부임 후 1년을 미루다 진행해 오던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단어가 ‘세움’입니다. 그리고 ‘함께 성전을 세우자’는 말을 축약한 ‘함성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교회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도했고, 그 덕에 지방은 물론 미국 중앙아시아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건축 헌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이 선교비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중국 지하교회에서 1000만원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벽돌 숫자보다 많은 간증으로 세우는 교회가 되자고 했는데,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건축 후 예배도 준비 중입니다. 교회는 건물만 세우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내용을 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새로운 교회에서 새롭게 드릴 예배를 위해, 예배팀은 미국에 열흘간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성경말씀이 있으시다면.

“코로나 기간 가장 많이 묵상한 말씀이 빌립보서 1장 12절입니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 복음도 묶인 줄 알았지만, 로마시민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걸 봅니다. 이를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로 했던 말씀입니다. 코로나 중 하나님은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일하셨고 우리의 입에서 이런 고백을 이끌어 내실 겁니다. ‘형제들이여, 우리가 당한 이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됐습니다.’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2023년을 멋지게 맞이하시길 축복합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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