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성권 (20·끝) 세상에 도움 주는 기업 돼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길…

최성권 선교사가 지난해 7월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전기를 나눠요, 사랑을 나눠요’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와 제임스는 다시 힘을 합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로 나가자는 데 공감하면서 그다음 방향을 물었다. 그는 이미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미국 내 프랜차이즈를 연결해 주는 큰 규모의 회사가 3개 있는데 그중 우리 일에 가장 관심이 있는 회사로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시카고에 있는 FMS라는 회사를 선택했다. 다른 두 개의 회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왔다. 전 직원들에게 우리 제품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 제품은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이었다. 놀랍게도 FMS를 통해 한 달 만에 30여 개의 프랜차이즈가 만들어졌다. 그들을 통해 수년 내로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가정과 사무실 그리고 공장에 우리 제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조만간 3만여 개를 확보할 것이라는 말에는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프랜차이즈를 위한 초창기 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회사가 전적으로 담당해야 할 일이다. 차분히 확장해 나가면서 조금씩 분담하면 상생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 2년 동안 미국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중 영어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슨 말이든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2년 만에 어느 정도의 소통이 가능해졌다.

제임스와 힘을 합치게 되면서 내 영어 실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미팅을 가질 때 했던 말들을 그에게 다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에서는 MBA 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우대하는 분위기다. 경영과 관련한 조직 운영과 마케팅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이 과정을 거쳤기에 내게는 보화와 같은 동역자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의 고향인 오하이오에 트레이닝 센터를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제임스는 ‘작은 호수와 정원이 있는 집’에 사는 괜찮은 미국 생활의 표본이 되는 삶을 사는 주인공이다. 그런 그가 우리 제품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그와 처음 만나 우리 제품인 전기절감장치를 설치해 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자기 스스로 “우리 집에 달았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변했다. 그런 그에게 이제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미국 전역에 우리 제품을 깔겠다는 부푼 꿈이 생긴 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전기료 인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공급이 중단된 유럽은 더 심각하다. 어쩌면 지금보다 5~10배 정도의 전기료가 인상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암울한 전망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게 여겨진다.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는 에스더 4장 14절 말씀을 묵상해 본다. 분명 하나님은 이때를 위해 나와 우리 회사를 선하게 사용하실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세상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발돋움시켜 주셔서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주께 기도드린다.

정리=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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