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내 인생의 명연주가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세조시대 음악가였습니다. 산토끼를 잡아 심줄을 빼 금줄을 만들고, 그 줄에서 나오는 소리를 즐겼다고 합니다. 여덟 번 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가 되면 소리의 여운을 알았다고 합니다. 금줄 튕기는 손가락에 피가 아홉 번 난 후에는 맑고 흐린 소리를 구분했다고 합니다. 명연주는 명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에 있다는 말입니다.

다윗은 인생의 명연주가입니다. 골리앗을 물맷돌로 무찌릅니다. 골리앗을 무찌르기 전 수없이 돌을 던졌을 것입니다. 맹수들의 공격에서 양을 지키기 위해 다윗은 던지고 또 던졌을 것입니다. 다윗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위대한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청년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수많은 청년이 꿈을 실현할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그저 꿈으로만 그치게 되더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방금 잡은 금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거친 줄이 아름다운 선율의 감동을 주기 위해 다듬어져야 하듯 우리도 노력을 즐기는 자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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