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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3년 만에 대면회의 개최… “향후 2년 생활비 위기·부채 위험” 경고

세계경제포럼(WEF) 운영진들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주 콜로니의 WEF 본부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보르게 브렌데 WEF 회장이다. EPA연합뉴스


오는 16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향후 2년 간 가장 큰 글로벌 위험은 ‘생활비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 등 정상급 52명을 비롯해 약 2700명이 참석한다.

WEF는 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11일(현지시간) ‘세계위험보고서 2023’에서 ‘10대 세계 위험’을 각각 단기(2년)와 장기(10년)로 구분해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정부·기업·시민사회 전문가 약 1200명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2년간 세계를 위협할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생활비 위기와 부채 증가’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물가가 상승했고 이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저성장·저투자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사회의 결속력 약화와 양극화 등이 단기 위험요소로 꼽혔다.

10년 뒤인 2033년까지 내다봤을 때는 ‘기후변화’가 최대 위험요소였다. 이를 두고 사디아 자히디 WEF 상무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세계가 ‘악순환’에 접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53회 WEF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주최 측은 10일 온라인 사전 설명회를 통해 “각국 정부 대표 52명과 CEO 600여 명 등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전쟁과 갈등, 경제 위기, 기후변화 등의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며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 국제기구 지도자 39명 등 2700명 이상의 고위 인사들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WEF를 찾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은 “일부에선 (WEF가) 세계 탄소 배출량만 늘리는 제트기를 위한 대화방이라고 비판한다”면서도 “지정학적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여러 위기에 직면한 전 세계의 의사 결정자를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WEF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1월에 온라인으로만 ‘다보스 어젠다 2022’가 열린 뒤 4개월 뒤인 5월에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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