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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등본 떼고 시장 면담… ‘메타버스 서울’ 서비스 시작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에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설명회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아바타로 경제, 교육, 세무, 행정, 소통 5대 분야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상공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이 1단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행정서비스를 위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은 세계 도시 가운데 처음이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을 통한 1단계 행정서비스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시정 전 분야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메타버스 서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해 설치할 수 있다. 앱을 시작하면 본인 인증을 거쳐 회원가입을 한 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메타버스 서울에 접속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2GB(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내려받아야 한다.

메타버스 서울광장에 들어서면 책 읽는 서울광장 등을 통해 전자책을 읽을 수 있으며 여러 시민 공모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장실로 이동하면 시민제안 코너를 통해 시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핀테크랩 홍보부스에선 82개 입주기업의 홍보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기업 대표 면담도 가능하다. 기업지원센터에서는 경영, 창업, 법률, 인사 등 분야별 전문위원의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청와대, 롯데타워, N타워, 덕수궁 등 서울 10대 관광명소도 만날 수 있다. 시는 국영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이어 연내 음성안내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소통 채널로는 ‘서울런’ 참가자용 멘토링 가상상담실, 120 민원 채팅 상담, 택스 스퀘어 등이 제공된다. 상담실에서는 학습지도를 받고, 120 민원 채팅 상담은 다산콜센터 상담원과 일대일 채팅을 통해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 7종 발급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서비스 첫날인 탓인지 다산콜센터 상담원이 매칭되지 않아 상담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택스 스퀘어에선 챗봇을 통해 세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올해 메타버스 시민안전 체험관, 부동산 계약, 청년정책 콘텐츠 발굴 등 2단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이지(easy) 버전’도 개발 중이다. 메타버스 서울 1단계 구축에는 20억원이, 2단계 서비스에는 28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 플랫폼 개발 이유에 대해 “민간 플랫폼을 쓰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 지속 가능성 등 여러 이유를 고려했을 때 독자 플랫폼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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