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1일] 안전지대



찬송 :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288장(통 2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10장 30~35절

말씀 : 인간은 기본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익숙한 일을 좋아하고 예측 가능한 상황에 있을 때 안정감을 누립니다. 규칙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고 스트레스도 적습니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1000억개 이상의 신경세포(뉴런·neuron)가 있고,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100조 개의 연결고리(시냅스·synapse)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연결고리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습관화된 생각과 행동에 따라서 자주 사용하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연결고리는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우리는 습관적인 행동을 할 때 큰 노력 없이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을 가리켜 안전지대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안전지대가 있고 그 안에 있을 때 정서적 안정감을 누리고 쉼을 누립니다. 그런데 평생 그 안전지대 안에만 있으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게으름과 나태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익숙한 일은 굳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전지대를 떠나도록 도전하십니다. 우리 생각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깨닫게 하려고 하나님은 안전지대를 떠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베드로와 고넬료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안전지대를 떠난 두 사람의 아름다운 표본입니다.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은 초대교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 관습과 전통이라는 안전지대를 넘어서 이방인에게 전해지는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초대교회는 이방인도 율법 준수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사람의 외모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신다고 선포했습니다(행 10:34). 여기에서 외모는 신체적 특징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상관없이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모든 사회적 지위를 포함합니다. 인종 언어 문화 지역 등 태어날 때 자동으로 주어지는 모든 지위를 한 단어로 ‘외모’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가진 민족적·문화적 편견을 버려야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 만유의 주가 되시기 때문에 그분은 사람들의 출신과 배경을 따지지 않고 세계 모든 민족을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성숙함을 갖춰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안전지대를 떠나는 연습을 해야 할 줄 믿습니다.

기도 :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서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

약력=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미국 보스턴대(Ph.D), 한국로잔위원회 법인 이사, 대구동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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