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체질 개선위한 한국·이민교회 공동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019‘ 개최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미션 이슈>​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019'



국민일보·필그림선교교회·만나교회·교회성장연구소 공동주최로 7일~9일 열려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019에는 한국교회 차세대지도자들이 뉴저지 웨인 베다니연합감리교회에 참석, 뉴욕과 뉴저지 한인목회자들과 함께 미래목회 모델을 놓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줄 오른쪽 일곱번째부터 김병삼목사, 조민제 회장, 박종순목사, 양춘길목사, 김성국목사. 


한국의 국민일보와 교회성장연구소, 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 한국의 만나교회가 공동 주최한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019’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일정으로 뉴저지 베다니연합감리교회(담임:이기성목사)에서 개최돼 한인/한국교회의 목회체질 개선 방안으로 ‘선교적 교회’가 대안모델로 제시됐다. 한국에서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 박종순목사, 김병삼목사 등 목회자 30명을 포함, 한인교회 목회자 50여명 등이 참여한 이번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019’의 주요내용을 <상>왜 선교적 교회인가 <하>선교적 교회의 내용들을 제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상> 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인가?

이번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019’가 개최된 배경에는 한국의 각 교단 총회에서 보고된 교회의 성장정체 내지 성장감소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수년간의 통계자료가 있다. 한국 통합측의 경우 교단 내 교회성장위원회의 집계결과 “일년에 평균 30만 교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중삼중 교적 때문일 수도 있으나 숫자만 보면 1,000명 교인을 가진 300개 교회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성장이 멈춘게 아니라 되레 감소한다는 확실한 집계이다. 교회는 출석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크리스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인이민교회 역시 성장정체와 감소현상에 압박감을 가진 상황에서 뉴저지 필그림선교교회 양춘길목사와 한국의 만나교회 김병삼목사가 뜻을 맞춰 한국교회의 활로찾기에 나선 배경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기존 한국/한인교회의 현좌표를 △전통목회의 한계 △대사회적 이미지 실추라는 두 내용으로 정의하며, 권위주의적이고 교회 안으로 끌어모으는 방식의 목회로는 더 이상 복음전도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번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뉴저지필그림선교교회 양춘길 담임목사. 


시대변화 뒤처진 권위적 전통목회 한계 노출
대사회적 이미지 실추 겹쳐 복음전도 위기상황
”교회성장중심적 고정 틀 허물고 새 틀 세워야“


동성애 문제를 이슈로 교단을 탈퇴한 뉴저지필그림선교교회의 경우 자신의 교회당을 포기한 이후 목회체질을 선교적인 방향에 맞추어 재편하는 가운데 있다고 밝혔고, 한국의 만나교회 역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고 소통하는 교회로 바꾸기 위해 수년동안 교인들을 교회봉사자가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자, 헌신자로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교회 안에서 행해지던 모든 헌신과 봉사를 지역사회로 바꾸는 대전환을 실천한다는 설명이다. 

또 퀸즈장로교회 김성국목사는 이미 러시아 중국 등 다민족선교로 나서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인 이민목회라는 전통방식을 벗어내고 다민족 도시라는 뉴욕의 특수성을 충분히 수용해 ’선교적 교회‘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민족 선교교회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민족 선교 목회로 한인중심의 이민목회의 틀을 바꾼 퀸즈장로교회 김성국 담임목사(좌). 중국어권 러시아어권 영어권 한어권 등 4개국으로 구성된 퀸즈장로교회 내 다민족찬양팀.


이어 프라미스교회 허연행목사도 4/14어린이 복음화사역과 축구선교, 뮤지컬 문화사역 등을 소개하면서 선교적 교회의 전형을 알렸다.

2박3일 동안 강사로 나선 싱글톤교수(고든콘웰신학교), 데이빗 짐머만박사/롭핫템박사(CRM/NOVO), 양춘길목사와 김병삼목사, 이상훈교수(풀러신학교) 그리고 한국의 예장 통합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순목사(충신교회 원로)까지 모두가 전통목회 방식을 현대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회안으로 집중된 힘을 밖으로 펼치길

이들이 제시한 목회모델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외형적으로 보면 교회 안으로 향하던 모든 봉사와 헌신을 교회 밖으로 돌리는 작업이다. 가시적인 모습은 지역사회의 구제사역, 복지사역, 돌봄사역, 청소년 사역, 거리찬양사역, 알콜중독 치유사역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들은 이것이 목회의 또 다른 사역프로그램으로 고정화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다. 

한국에서 온 목회자들과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그룹을 지어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 장애물이 무엇인지 토론을 거듭하는 한편 해결점도 논의하는 등 시종 진지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 그룹은 △기존 목회방침에 익숙한 리더십의 반발을 비롯해 △사회봉사로 헌신할 교인 동원문제 △불신자와 만났을 때 복음을 전하는 태도 △지역봉사 비용 마련 등 해결할 문제들을 돌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온 목회자들은 선교적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공개토론을 하며 전통교회의 목회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 심도있는 논의를 거듭했다. 


기존 전통목회 리더십의 강한 반발 예상

이에 대해 싱글톤박사나 이상훈교수 등은 ”선교적 교회는 인식의 전환이나 깨달음(awaken)이 전제되지 않으면 항상 갈등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만큼 봉사하고 헌신하는 속도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해 길게는 6년까지 인내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도 했다. 

양춘길목사는 ”선교적 교회의 특징은 교인들 간의 협력과 논의의 시간을 활성화시켜서 성도들의 신앙헌신을 매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바꾸어 가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목회자는 이들을 서로 연결하여 네트웍을 형성하도록 도와줌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나타내게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교적 교회 전환기간은 매우 길수도

양춘길목사는 ”필그림선교교회의 성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80% 이상이 수평이동에 의한 성장인 것을 알고 이것이 과연 복음화 운동인가에 대해 매우 고민했다“며 ”선교적 교회로 전환할 경우,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접촉점을 다양하게 이루어 전도의 폭이 기대 이상으로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저지필그림선교교회의 사역들을 소개한 양목사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예로 들며 △다윗은 전쟁에서 왜 칼을 들지 않고 돌을 들었나 △골리앗을 이긴 것은 결코 한방이 아니었다 △전통적인 습관과 관례를 거스르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단락으로 설교하면서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시대적 요구를 긍정적으로 연구하자고 권면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연구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져 이민교회에 새로운 활로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11월 초 한국의 만나교회에서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2차 모임을 연이어 갖는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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