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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인터넷 없는 학생들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사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업을 할 수 없게 되자 학생들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사가 등장했다.

페루 안디나 통신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46세의 훌륭한 스승 아메라스 가스퍼”라는 글과 함께 페루에서 나타난 감동 일화를 전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17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페루에서는 국가 단위의 봉쇄조치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학교는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한 채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가스퍼가 먼저 한 것은, 전화를 돌려 온라인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을 조사했다. 가스퍼는 항상 교육을 중요시했고 교육이야말로 학생들의 기본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이 원활한 학생은 단 1명뿐이었다. 휴대전화로 통화는 가능했지만,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온라인 수업이 어려웠다. 이에 가스퍼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가스퍼는 이동식 칠판을 준비하고 이튿날부터 1대1 방문 수업을 시작했다. 가스퍼가 매일 찾아가는 학생은 컴퓨터가 없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아이들이었고, 날마다 전화해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은 학생은 선별적으로 찾아갔다.

이렇게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걷다 보니 가스퍼가 하루에 걷는 거리는 10㎞가 넘었다. 가스퍼는 “몸은 피곤할 때가 많지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차다”고 말했다.

가스퍼는 오전에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방문 수업을 위해 집을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인구가 적은 시간대에 이동하기 위해 이런 시간표를 짠 것이다.

그는 방문 수업을 진행할 때도 최대한의 접촉을 피하고자 마스크를 착용한 뒤 학생 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학생이 의자를 들고나오면 야외에서 1대1 수업을 실시했다.

가스퍼는 안디나 통신을 통해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온라인 도서관을 만들어 필요한 자료를 정리해 교사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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