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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4차 대만해협 위기
1995년 6월 대만 총통 리덩후이는 모교인 미국 코넬대를 방문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했지만, 미국 의회가 나서 리덩후이 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대만해협을 봉쇄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인민해방군을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에 재배치했다. 8개월간 지속된 3차 대만해협 위기였다. 미국은 항공모함 2대를 동원해 중국의 반발을 진압했다. 인디펜던스호에 이어 니미츠호까지 대만으로 급파했다.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였다. 1996년 3월 리덩후이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자 중국은 후퇴를 결정...
입력:2022-08-07 15:15:01
[한마당] 독일 9유로 티켓
한 달에 만원 정도로 전국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독일에서는 실제로 가능하다. 한 달에 9유로(약 1만2000원) 티켓을 사면 고속철을 제외한 전국의 기차, 전철, 버스 등을 마음껏 탈 수 있다. 베를린 대중교통 월 정기권이 86유로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6월 도입된 후 전체 인구(8400만명)의 37%가량이 이 티켓을 구입했다. 사람들은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독일 휘발유 값은 5월 ℓ당 2.36달러에서 6월 1.99달러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도 꺾였다. 5월 7.9%(전년 동월 대비)로 1974년 이후 48...
입력:2022-08-03 15:15:01
[한마당] 포도주와 진수식
포도주는 예수와 관련이 깊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갔다가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첫 이적을 베풀었다. 성만찬은 개신교, 구교 할 것 없이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해 행하는 의식인데 예수의 몸에 비유하는 빵과 함께 포도주가 등장한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들고 “이는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 하신 데 따른 것이다. 가톨릭은 기념 차원을 넘어 빵과 포도주가 진짜 예수의 몸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을 고집한다. 중세엔 빵만 주고 포도주를 ...
입력:2022-07-29 15:15:01
[한마당] ‘2전 3기’ 셀프 특혜법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은 1999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듬해 국무총리 산하에 보상심의위원회가 설치됐다. 지금까지 1만3000여건의 보상 신청이 접수돼 9800여명이 명예를 찾았고, 그중 4900여명이 모두 1140여억원의 보상을 받았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사망·부상·구금·해직 등을 당한 이들이다. 보상 항목은 보상금·의료지원금·생활지원금이었는데, 모두 일시불로 지급됐다. 한 번 받고 끝나는 방식.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화 유공자 예우법’을 다시 꺼내들어 빚어지고 있...
입력:2022-07-22 15:15:01
[한마당] 천연두의 역습
천연두(smallpox)는 폭스 바이러스(pox virus)의 한 종인 바리올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다. 사전적으로 폭스는 물집이라는 뜻이다. 주머니를 의미하는 ‘포카(pocca)’에서 유래됐고 물집을 터뜨려 생긴 구멍을 뜻하는 ‘포크(pock)’라는 말로 이어졌다. 지금은 ‘피부 발진을 야기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한다. 폭스 바이러스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심지어 연체동물과 곤충에서도 발견된다. 척추동물에 기대 사는 코르도폭스 바이러스에만 20개 가까운 아류가 나왔는데 주로 숙주의 이름을 붙인다. 카프리(염...
입력:2022-07-21 15:15:01
[한마당] 국가 비상사태
국가 비상사태는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공공의 안녕과 질서가 위협받을 때 대통령이 선포한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권한을 마구 휘두르는 예도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 12월 6일 처음 선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중공(중국)의 유엔 가입을 비롯한 국제 정세 급변으로 북한의 남침 위협이 커졌음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은 대학생들의 교련 반대 및 부정부패 척결 시위 등 반정부 투쟁을 진압하기위한 조치였다. 공화당은 그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보위에 관한 특별법’을 밀어붙여 향후 유신독재의 ...
입력:2022-07-20 15:15:01
[한마당] 자폐 스펙트럼 장애
소음에 민감해 밖에 나갈 때는 헤드셋을 쓴다. 냉장고 안의 물병을 일렬로 정돈한다.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한다. 타인의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반향어’를 많이 쓴다. 특정 사물에 꽂히면 집착이 심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알게 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의 특징이다. ASD는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문제,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회성 발달 장애를 말한다. 우영우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자폐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
입력:2022-07-14 15:20:01
[한마당] 수학계의 노벨상
노벨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기초공학과 화학을 공부한 때문인지 몰라도 노벨상의 절반이 과학 부문이다. 그런데 노벨상에 유일하게 없는 과학 분야가 수학이다.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도 없지만 이들 학문은 물리학이나 의학상의 범주에 포함돼 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이자 과학의 근본과도 같은 수학이 노벨상에서 제외된 것은 지금도 논란거리다. 두 가지 설이 떠돈다. 하나는 이른바 연적(戀敵)설. 노벨의 연인이 유명 ...
입력:2022-07-06 15:15:01
[한마당] 전기의 역습
1964년 4월 박정희정부는 ‘전력 해방’을 선언했다. 경성전기·남선전기·조선전업 세 전기회사를 통합한 한국전력이 발전시설을 확충해 광복 후 처음 무제한 송전 시대를 열었다. 전력이 부족해서 전기 공급을 끊는 단전 조치가 사라졌다. 하지만 넉넉한 전기의 세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1967년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강물이 줄어 수력 발전량이 급감하자 3년 만에 제한 송전을 재개했다. 경제개발로 속속 들어선 공장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였다. 큰 공장은 나흘에 하루, 작은 공장과 가정은 엿새에 하루씩 전기가 끊겼다. 화력발...
입력:2022-06-28 15:15:01
[한마당] 횡재세
횡재(橫財)는 ‘뜻밖에 굴러온 재물’이다. ‘바람에 떨어진 과일’이라는 어원을 가진 영어 단어 윈드폴(windfall)이 뜻을 이해하는 데 더 실감이 난다. 횡재세는 기발한 투자 결정이나 혁신 및 효율 증대 노력 없이 단순히 시장 상황에 따라 예기치 않은 큰 이익을 보는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자본주의 종주국 영국이 원조다. 가장 유명한 횡재세는 1997년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가 보수당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주도의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차익에 부과한 것으로, 23%의 세율로 거둔 52억 파운드를 복지 재원으로 활용했다. 2차 ...
입력:2022-06-27 15:15:01
[한마당] 을지면옥
2020년 6월 13일 북한 옥류관 주방장은 북 매체를 통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평양냉면)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정진석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나도 옥류관 냉면 먹어봤지만 솔직히 비릿한 게 영~우리 입맛에 안 맞는다. 내세울 게 옥류관 냉면밖에 없는 그쪽 형편 고려해 예의상 그냥 맛있다고 해주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뿐 아니라 가수 레드벨벳 등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어본 이들...
입력:2022-06-26 15:15:01
[한마당] 콩쿠르 강국
“한국 연주자들이 산사태처럼 몰려와 음악계를 휩쓸었다.” 다큐멘터리 ‘세계가 놀란 한국 음악 영재들’ ‘K클래식 세대’를 제작한 벨기에 티에리 로로 감독의 말이다. 최근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의 국제 콩쿠르 우승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첼리스트 최하영(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시벨리우스), 피아니스트 박재홍(부소니) 서형민(본 베토벤) 김수연(몬트리올) 등도 한국 클래식 열풍의 주역이다. 콩쿠르 강국으로 인정받는 K...
입력:2022-06-22 15:15:01
[한마당] 큐브위성
큐브위성(CubeSat)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0㎝인 정육면체(cube)를 기본 단위(unit)로 하는 초소형 위성을 말한다. 한 단위의 무게는 1.3㎏을 넘을 수 없으며 대개 3~6개의 유닛이 위성 한 기가 된다. 1999년 학생들이 직접 위성을 설계·제작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던 미국 캘리포니아폴리테크주립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발표한 국제 규격이다. 그때는 그 크기로는 할 게 거의 없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스마트폰 하나가 수십년 전 방안을 가득 채웠던 대형 컴퓨터를 능가한다. 지금 큐브위성은 과거 1t이 넘는 대형 위성에 필적하는 성능을 자랑...
입력:2022-06-21 15:15:01
[한마당] 버핏과의 점심
울프강, 피터 루거, 킨스 등과 뉴욕의 3대 스테이크하우스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스미스 앤 월렌스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 해서웨이가 고약한 편집장을 위해 스테이크를 사러 갔던 곳이다. 이 식당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매년 ‘버핏과의 점심’을 한다. 뉴욕타임스가 1997년 “논쟁을 종결하는 스테이크”라고 리뷰했지만, 햄버거와 밀크셰이크를 좋아하는 버핏의 초딩 입맛을 생각하면 살짝 의심스럽긴 한데, 여기서 그와 1시간 점심 먹는 값이 올해 246억원에 낙찰됐다. 그 식사에 스테이크는 거들 ...
입력:2022-06-20 15:15:01
[한마당] 최후의 북극곰
현재 북극곰 개체 수는 2만6000마리로 추정된다. 북극권에서 열아홉 군집을 이뤄 살고 있다. 군집이라지만 연구자들이 이들을 관찰할 때 비행기로 1시간을 날면 보통 한 마리가 눈에 띈다. 개체당 서식 반경이 그만큼 넓은데, 2015년 그린란드 동남부 해안을 비행하던 연구팀은 10분 동안 여섯 마리를 목격했다. 해류가 빠르고 부빙(浮氷)이 적은 곳이었다. 북극곰 서식에 부적합해 연구자들이 찾지 않던 이곳에 왜 그리 모여 있는지, 관찰이 시작됐다. 이들은 다른 지역 북극곰에겐 없는 회귀본능을 갖고 있었다. 일반 북극곰은 해빙을 타고 유목민처럼 떠돌며 물범을 사...
입력:2022-06-19 15:15:01
[바이블시론] 나그네와 고아를 찾아서
소수자로 통칭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은 아무리 반복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오히려 권장하고 독려하고 강제해야 한다. 인간의 인정과 도리고, 하나님의 요청이고, 예수의 지적 사항이었다. 이성에 반하는 사회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인류는 시대별 약자 등 소외계층의 지위를 위해 분투하고 전진하며 제자리를 찾아왔다. 바야흐로 약자로서의 지위가 아니라 다수자와 동등한 위치이고 모자람이 아니라 다름으로 설명되는 인권의 평등은 국제 상식이 된 지 오래다. 만약 이를 거스르면 인류 보편가치를 훼손하는 것이고 동시대 구성원으로부...
입력:2022-06-16 15:10:01
[한마당] BTS 울린 K팝 시스템
아이돌로 대표되는 K팝은 철저히 기획된 상품이다. 오디션을 거쳐 실력과 비주얼을 갖춘 10대를 선발해 보컬 랩 춤 트레이닝을 시킨다. 연습생 시절은 실력이 늘지 않으면 언제 탈락할지 모르는 살벌한 ‘오징어게임’이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사생활은 사라진다. 어렵게 데뷔한 후에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계속 무언가를 찍고 또 찍는다. 휴식은 이동 중 쪽잠으로 해결한다. 이들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스템이다. 곡은 주로 기획사의 히트곡 제조기인 작곡가들이 써준다. 방탄소년단(BTS)이 이들과 달랐던 점은 자기 목소리를 냈다는 것...
입력:2022-06-15 15:15:01
[한마당] 스리라차 소스
그래이비 소스는 영미권 국가에서 널리 쓰인다. 팬에 스테이크를 구운 뒤 루와 육수를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토마토를 베이스로 비슷하게 만들어 바질이나 클로브로 향을 더하면 브라운 소스가 된다. 갖은 양념을 적당히 버무리는 어머니의 손맛이 우리 밥상의 비결이라면 집집마다 독특한 맛을 내는 소스는 서양 식탁의 매력이다. 경양식집에서 ‘함박스텍’을 주문하며 밥과 빵 중에 하나를 선택했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다. 이제는 연어를 먹을 때 타르타르 소스를 찾고, 에그베네딕트에는 홀랜다이즈 소스를 얹는다. 크래프트푸즈사의 A.1. 소스로도 스테...
입력:2022-06-13 15:15:01
[바이블시론] 예민한 성격으로 편하게 사는 법
정신과를 찾는 분 가운데 대부분 관계의 어려움으로 광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 많다. CGNTV 방송과 유튜브의 ‘유은정 원장의 마음치료 코칭’ 시즌 1, 2, 3 강의를 마치면서 예민한 성격으로 상처받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많이 만나게 됐다. 타고난 성격이 예민한 분도 있고 어려서부터 많은 상처를 받은 분도 있다. 모두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는데 정작 가해자는 찾아오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된 질문은 나는 잘해줬는데 왜 나 혼자 상처를 받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이 상처를 받는 이유는 상대를 위해 잘해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
입력:2022-06-09 15:05:01
[한마당] 염치의 실종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하며 그 근거로 인간의 마음에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4덕(德)이 있다고 했다. 4덕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지만 4가지 실마리, 즉 4단(四端)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타인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羞惡之心),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맹자는 이게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수오지심은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에도 분...
입력:2022-06-07 15:15:01
[바이블시론] 한국교회 향한 신뢰 호감 관심
국민일보가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결과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다. 팬데믹 이후 더 하락한 신뢰도를 누구는 충격으로, 누구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로 받아들인다. 왜 굳이 이런 발표로 어렵게 사역하는 현장 목회자들을 더 힘들게 하느냐는 반발도 있다고 한다. 반응이 어떻든 한국교회가 맞닥뜨린 현실임은 분명하다. 지난 2년 반 동안 체감해온 불신의 객관적 수치다. 교회의 길과 세속의 길은 같지 않기에 세속사회의 신뢰 자체가 한국교회의 궁극적 지향점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개신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왜 점점 신뢰를 거두는지 따지는 일은 중요하다. ...
입력:2022-06-02 15:05:01
[바이블시론] 통일은 아직도 우리의 소원인가
한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곤 했다. 요즘은 잘 부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과연 통일이 아직도 우리의 소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통일 논의가 명분과 실리 사이의 저울질 속에 실종돼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통치로부터 맞이한 해방은 분단이란 원치 않은 동반 현상을 통해 이뤄졌다. 그 결과 동어반복인 셈이지만 우리나라는 분단됐기에 통일하려 하고, 통일되지 않으면 분단 상태로 남는 처지에 놓였다. 분단 상황 속에서 통일 논의는 여러 단계를 거쳐 왔다. 먼저 분단 직후에는 통일을 언급하는 것 ...
입력:2022-05-26 15:10:01
[바이블시론] 짐승과 神 사이 인간의 소명
2015년 간통죄라 하는 형법 조항이 위헌 결정을 받았다. 법적 부부관계는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취지다. 여러 해 그 법의 위헌성을 들어오던 터라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우선 걱정이 앞섰다. 조강지처들의 험한 속 끓임이 더할 게 자명했다. 목숨을 다해 남편을 돕고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어느 날, 젊은 날의 빛은 바래고 사지육체는 노화한 여인이 내 남자를 두고 매력적인 젊은 여성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싸움에서 원인 제공자인 남자는 자기 인생을 살고 싶어 취사선택한단다. 여성의 경우가 이렇다면 남성의 경우도 매한가지일 게다. 그러니 ...
입력:2022-05-19 15:05:01
[바이블시론] 마음 면역을 위한 생각 백신
정신과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상처다. 교통사고가 내 잘못이 없어도 날 수 있듯이 나를 상처 주는 사람은 있다. 상처는 마음이 단단하지 않을 때 더 잘 받게 된다. 단단한 마음은 마인드 피트니스(mind fitness)라는 개념으로 체력, 근력, 유연성을 포함한다. 체력이란 기본적인 마음력, 즉 심리적 에너지다. 여유가 없고 바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은 마치 휴대전화가 방전돼 깜빡거리듯 마음의 충전이 돼 있지 못해 작은 일에도 요동하고 남의 이야기에 잘 속거나 자신의 기분에 좌지우지된다. 근력은 긍정적 에너지를 말한다. 근육운동으로 ...
입력:2022-05-12 15:10:01
[한마당] 머드 맥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2015년 개봉돼 국내에서도 38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다. 호주 출신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전작(매드 맥스: 비욘드 썬더돔·1985년) 이후 30년 만에 선을 보여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핵전쟁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처한 미래가 배경인 이 영화의 압권은 독재자의 폭정에 반발해 탈출한 여성 사령관(샤를리즈 테론 분) 일행을 독재자 일당이 뒤쫓는 장면이다. 황량한 사막 위를 전투 트럭들이 질주하는 가운데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영화의 이 ...
입력:2021-09-07 15: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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