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음식이야기] 세계가 반한 조미김

조미김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김 수출국이다. 조미김 덕분에 2010년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한 후 연평균 28%씩 늘어나 지난해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돌파했다.

김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 무기질을 고루 갖추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만 먹는 걸로 알았다. 서양인들은 해조류를 ‘바다의 잡초’라 여겨 김도 블랙 페이퍼(black paper)라고 부르는 혐오식품이었다. 그런데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달라졌다. 최근에는 김이 미국, 유럽에서 건강간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제품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해초를 얇게 펴서 말린 마른김, 마른김을 작게 잘라 기름과 소금을 가미한 조미김, 그리고 마른김을 가공한 김스낵 과자가 있다. 이 가운데서 우리나라는 조미김 시장의 최고 강자다. 특히 미국에서 호평받고 있어 미국이 우리 김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하는 국가는 총 90개국에 달한다. 다른 나라 김보다 우리 김이 맛있는 이유는 까다로운 생산조건 때문이다. 김은 청정지역에서만 생산된다. 오염된 지역일 경우 생산도 어렵고, 설사 생산했다 해도 품질이 떨어진다. 거기에 적당한 일조량, 적당한 밀물과 적당한 온도가 이루어져야 최고의 맛이 나온다. 또한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갯벌이 잘 발달되어 갯벌양식을 하는 우리 김이 갯벌의 영양분을 흡수해 영양과 맛이 뛰어나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김이 어떻게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은 것일까. 답은 조미 기술력이다. 참기름으로 풍미를 더하고 질 좋은 소금으로 간을 맞췄다. 바삭한 식감으로 맥주 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

이제 김은 인삼보다도 수출액이 많아졌다. 글로벌 기호식품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가고 있다.

홍익희(세종대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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