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 액션+유머 막강 군단, 놀라고 또 놀라고 [리뷰]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이자 10주년 기념작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왼쪽부터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드랙스 스타로드 맨티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처음 계획은 이거였어. 남다른 능력을 가진 자들이 모여, 더 나은 존재가 되길 바라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전쟁에 나서는 것.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때 말이지.”

예고편에 등장한 이 대사만으로 가슴 설렌 이들이 적지 않을 테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무려 23명이 한데 뭉쳤다. 25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를 향한 열광적인 반응은 예견된 것이었다.

흥행 돌풍은 이미 시작됐다. 그 종착점이 어디일지가 관건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전날까지 집계된 예매 관객 수만 10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 수치다. 예매율은 96%를 웃돌았다. 최종 관객 1049만명을 동원한 전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마저 가뿐히 제칠 기세다.

‘어벤져스3’는 지난 10년간 종으로 횡으로 확장을 거듭해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총망라한 작품.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등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을 중심으로 마법계, 우주계 히어로들이 합세해 악에 맞선다.

‘우주 최강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가 이들을 상대한다. 타노스는 무적의 힘을 얻기 위해 인피니티 스톤들을 차지하려 한다. 그의 왼손에 끼워진 인피니티 건틀렛은 마인드·스페이스·리얼리티·파워·타임·소울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장착했을 때 비로소 완전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어벤져스3’의 시작은 ‘토르: 라그나로크’(2017)의 결말에서 이어진다. 타노스의 공격을 받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토르가 우주 공간을 탐험하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을 만나 목숨을 건진다. 이들 특유의 유쾌 발랄함은 작품 전반에 유머를 더해준다.

히어로들의 색다른 조합이 다채로운 재미를 빚어낸다. 이를테면 아이언맨이 수트에 장착된 무기를 가동하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마법을 부리고,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거미줄 공격에 나서는 식이다.

선과 악이 대립하는 단순한 서사 구조를 따른다. 하지만 곳곳에 충격적인 반전이 심어져 있다. 러닝타임 149분 이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쿠키영상까지 다 보고난 뒤에도 그 얼떨떨함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액션은 두말할 것 없이 압도적이다. 특히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의 고향 와칸다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신은 이 영화의 백미. 마블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낸다. 가능한 한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초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하길 추천한다. 영화사 최초로 전체 분량을 IMAX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어벤져스3’는 그야말로 오락영화로서의 정점을 보여준다. 분위기상 한동안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자연히 따라온다. 주요 멀티플렉스들은 이미 대부분의 스크린을 이 영화에 내준 상황. ‘살인소설’ ‘클레어의 카메라’ ‘당갈’ 등 동시기 개봉작들은 상영관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블은 이제 새로운 10년을 내다보고 있다. 계속해서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어벤져스3’와 연결되는 ‘어벤져스4’를 내년에 선보이고, 여성 슈퍼 히어로를 앞세운 ‘캡틴 마블’도 공개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한국계 히어로 ‘아마데우스 조’도 만나볼 수 있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