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신상근 ‘꿈의 무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테너 신상근
[국립오페라단 제공]


테너 신상근(44·사진)이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 정식 데뷔했다. 신상근은 23일(현지시간) 메트에서 공연한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인공 로미오 역을 맡았다. 그간 메트 무대에 선 한국인 테너도 많지 않지만, 백인 남성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로미오 역을 맡은 것은 더 드문 일이다.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봉을 든 이날은 다음 달 12일까지 공연하는 작품의 개막일이었다. 원래 이 역을 맡을 예정이었던 미국 테너 찰스 카스트로노보가 건강 이상을 보이자 신상근이 지난주부터 그를 대신해 리허설에 참여했고, 캐스팅 디렉터 등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며 본 공연까지 책임지게 됐다. 공연 후 “그냥 연습 한번 잘 끝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신상근은 “메트에서 동양인에게 로미오 역을 준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양대 출신인 신상근은 독일 칼스루에 바드 국립극장과 하노버 국립극장의 전속 솔리스트를 거쳤다. 2015∼2016 시즌 ‘라보엠’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스’ 등 세 차례 메트 무대에 커버(대역)로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보리스 고두노프’ 등에 출연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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