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팔로우’ 바랐던 우상 르브론이 적으로…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왼쪽)이 지난 2월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를 수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테이텀이 2012년 제임스에게 “나를 팔로우해달라”며 보낸 SNS 메시지. AP뉴시스 트위터 캡처


“저는 래리 휴즈의 조카에요. 저도 팔로우해주세요!”

14살 소년은 2012년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SNS에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6년 후 이 소년은 제임스와 NBA 챔피언 결정전 진출 여부를 두고 맞붙게 됐다. 보스턴 셀틱스의 신인 스몰포워드 제이슨 테이텀 이야기다.

테이텀의 아버지 저스틴은 2005∼2008년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 팀메이트였던 휴즈의 대학 농구팀 후배였다. 이 인연으로 휴즈는 테이텀의 대부가 됐다. 테이텀은 휴즈를 통해 제임스를 우상으로 여겼고 트위터에 팔로우해달라는 깜찍한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해 6월 마이애미 히트 소속의 제임스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제치고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하자 자신의 SNS에 “축하해요 르브론!”이라고 적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20세가 된 테이텀은 이제 동경의 대상이었던 제임스를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테이텀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은 신인 중 하나였다. 개막전부터 팀의 주전 스몰포워드 고든 헤이워드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자 테이텀의 비중이 커졌다. 테이텀은 곧바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시스템 농구’에 녹아들며 팀의 동부지구 2위 등극을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평균 13.9점에 5리바운드 1.6 어시스트.

진가는 에이스 카이리 어빙마저 부상으로 빠진 이번 플레이오프 때 더욱 발휘됐다. 플레이오프 7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하는 등 총 12경기에서 시즌보다 높은 평균 18.8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로 국한하면 팀내 득점 선두다. 막내 테이텀이 보스턴의 에이스로 우뚝 선 것이다.

테이텀은 우상과의 맞대결에 기대감이 크다. 테이텀은 “시즌 처음 클리블랜드를 상대할 때는 굉장히 긴장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침착해졌다. 나도 제임스를 막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의 NBA 동부콘퍼런스 결승전은 14일(한국시간)부터 7전4선승제로 열린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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