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 허탈… 월드컵 태극전사 부상 잔혹史

과거에도 월드컵 본선 전에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출전이 무산된 안타까운 일들이 종종 있었다. 2005년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대표팀 경기에 출전해 활약하던 모습. 당시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이동국은 2006 독일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국민일보DB, 뉴시스
 
2010 남아공월드컵 직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곽태희가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나가는 모습. 국민일보DB, 뉴시스


권창훈에 이어 최고참 이근호도 부상으로 22일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역대 월드컵 대표팀의 부상 잔혹사가 주목받고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였던 황선홍은 출국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다쳤다.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이었다. 황선홍은 진통제를 맞아 가며 프랑스로 향했지만 결국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예선에서부터 맹활약한 황선홍의 공백은 컸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감독이 대회 중 경질되는 일을 겪으며 예선 탈락했다. 낙담했던 황선홍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한을 풀었다. 그는 당시 폴란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에는 부상 악몽이 이동국에게 찾아왔다. 이동국은 황선홍이 쓰러진 프랑스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신예였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했었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 K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동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때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황선홍과 달리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이동국이지만 월드컵의 활약은 더 기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동국을 이번 대표팀에 승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그는 끝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에는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곽태휘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에는 김진수가 부상을 입어 박주호로 대체됐다.

월드컵마다 되풀이되는 부상 잔혹사지만 이번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친 김진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늑골을 다쳐 낙마했다.

신태용 감독이 첫 골을 터뜨릴 선수로 지목했던 권창훈은 프랑스 리그 최종전 후반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이경원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