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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까지 뚫는 스캐너 개발

단 몇 초 만에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암호를 풀고 각종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기기들이 중국 경찰 장비 박람회에서 선보였다. 이미 안면인식 기술과 스마트 안경 등으로 감시시스템이 촘촘해진 중국의 ‘빅브러더’ 체계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5월 초 베이징에서 열린 경찰 장비 박람회에서 ‘하이신 테크놀러지’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해외 플랫폼을 포함, 90개 이상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삭제된 데이터까지 검색할 수 있는 장비를 내왔다고 1일 전했다.

이 장비는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애플의 iOS 운영체제에서도 암호를 풀고 개인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이신은 주장했다. 소수민족 감시가 강화된 신장 지역에서 온 경찰관은 “신장 지역에선 이런 스캐너를 이미 도입했지만, 하이신의 장비가 iOS 운영체제를 뚫을 수 있다고 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iOS는 현재 가장 안전한 운영체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몇몇 기업들만 iOS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박람회에 나온 몇몇 회사들은 iOS 6.0부터 iOS 8.1까지의 플랫폼은 4자리 암호를 풀 수 있으며 최신 iOS 10 플랫폼의 보안을 깨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는 더 강력한 6자리 암호를 사용한다. 하이신 외에 ‘번중 인포텍’은 자사 장비가 해외 플랫폼에서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하이신 같은 회사가 만든 장비를 활용해 전국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마트폰과 감시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로 14억 인구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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