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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조영민 나눔교회 목사] 주님이 사랑하는 교회, 우린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

‘교회를 사랑합니다’(좋은씨앗)를 쓴 조영민 목사가 지난 3일 교회에서 나눔교회의 교회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당신이 다니는 OO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이 질문에 뭐라 답할 것인가. 머릿속에 교회는 이런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것을 내가 다니는 교회에 적용해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들이 성경적 교회론을 내가 다니는 교회에 자연스레 대입해 생각해 보도록 돕는 책이 나왔다. 서울 마포구 나눔교회 조영민 목사가 쓴 ‘교회를 사랑합니다’(좋은씨앗)이다. 지난 1월부터 7주간 나눔교회의 교회론을 ‘진리로 사랑하는 우리’란 표어를 중심으로 설교한 것을 묶은 책이다. 3일 교회 목양실에서 조 목사를 만났다.

조 목사는 2014년 12월 2대 목사로 부임했다. 목회자가 떠나고 성도 일부가 이탈하는 등 갈등과 아픔을 겪고 있던 교회였다. 교인들은 그에게 목회 비전을 물었지만 그는 늘 ‘비전이 없다’고 답했다.

조 목사는 “많은 목회자가 자기의 은사와 능력, 꿈을 앞세워 목회를 시작하지만 목회자가 늘 정답을 가질 순 없다”고 했다. 그는 “어느 교회든 그 자리에서 그 세월 동안 쌓아온 히스토리가 있다”며 “그 교회의 이야기, 성도들, 그리고 지역의 이야기를 충분히 수용해서 교회만의 이야기를 준비하는 게 담임목사가 가질 수 있는 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기 비전을 내세우는 대신 조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교회가 무엇인지’ ‘나눔교회의 비전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다. 3년이 흐른 뒤 답을 찾았다. 그는 “누군가 나눔교회는 어떤 교회냐고 묻는다면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이라는 진리 안에서 사랑하는 우리’라고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조 목사는 교회가 있는 동네에 대해 고민을 품고 다방면으로 조사했다. 아기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았지만 이들을 위한 교회는 없었다. 주변에 장애인센터가 있지만 장애인이 다니기 편한 교회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동네와 우리 성도들을 보편적으로 이해하는 게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 교회의 비전을 찾아가는 데 매우 중요했다”며 “이를 토대로 영아부 사역을 준비했고 젊은 엄마를 위한 주중 성경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또 교회 문턱을 없애 장애인들이 다니기 편하게 고치고 장애인 안수집사도 세웠다. 인근에 대학이 많다는 점을 의식해 청년부도 시작했다. 3명이었던 청년부는 현재 60여명이 모인다.

나눔교회는 진리 안에서의 사랑을 매우 중시한다. 그는 “목사가 역할을 하는 것보다 말씀에 사로잡힌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실제 사랑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던 안수집사는 가장 큰 목소리로 ‘아멘’이라 화답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거리 전도에서 나눠줄 매실액을 만들기 위해 금요일 밤 10시 성도들은 황매실을 사와 꼭지를 따고 매실액을 만들며 행복해했다. 조 목사는 “그렇게 ‘눈에 보이는 사랑’이 공동체 안에 ‘우리’를 세워준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하러 온 교회에서 상처받고 돌아설 때가 적잖은 것이 현실 교회의 모습이다. 조 목사는 “목회자 스스로 내가 목자라는 생각보다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양 중 하나라고 의식하면 좋겠다”며 “성도들도 우리 목사님은 양들 가운데 하나인 우리와 같은 양이다 생각하며 목사한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

책 제목 ‘교회를 사랑합니다’는 좋아하는 찬송가 구절에서 따왔다. ‘사랑하라’는 일방적 명령도, ‘사랑하자’는 권유도 아니다. 교회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난무하는 시대이기 때문일까. 교회를 사랑한다는 고백만으로도 울림을 준다. 조 목사는 “인간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무조건 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교회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주님이 그토록 사랑하는 교회를 우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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