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8월 말에 열리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8월 말 정상회담이 가시화될 수 있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일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가 8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고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최근 대북 문제 전문가를 초빙, 비공개 회의를 열고 3차 남북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 및 군사적 긴장 완화가 3차 정상회담의 집중 의제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제재 해제의 선결과제인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중점적으로 논의해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8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종전선언과 대북 제재 완화 등의 문제로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마중물이 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체제 보장의 첫 단추인 종전선언과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경제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대북 제재 완화는 미국이 원하는 ‘한반도 비핵화 시간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8월 말 조기 정상회담’이 악화일로를 걷던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지난 5월 26일 ‘번개 정상회담’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8월 말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내부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일부 언론에서 8월 얘기를 하는데,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혀 얘기가 안 나왔다. 제가 아는 한은 없고,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며 다소간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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