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발사장 해체 진척… 트럼프 “핵 폐기 진전”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촬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모습. 발사대 인근에 설치돼 있던 철로가 사라지고 바닥에 자재가 쌓여 있는 것으로 미뤄 발사장 해체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작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발사대 해체작업은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엔진시험장이 있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호평하는 미국 기관의 정보 분석이 모처럼 나온 것이다.

38노스는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의 엔진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시설인 수직형 엔진시험대에서 철골 구조물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발사대에서도 구조물 작업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해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목적을 위한 구조 변경작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38노스는 “북한 어디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엔진시험대와 발사대와 동등한 능력을 갖춘 시설이 없기 때문에 해체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후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해체를 약속했던 시설이다. 미 정보 당국은 지난달 북한의 해체작업 개시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재차 나타냈다. 그는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잘 지키고 있다”고 호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북한 비핵화 과정을 늦추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이 아마도 우리한테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로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밀반입 의혹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볼턴 보좌관은 “정 실장이 석탄 밀반입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사 진행상황을 설명했다”며 “한국 정부는 우리와 전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정 실장이) 한국 정부가 기소를 포함해 한국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통상적인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율 과정에서 석탄 관련 발언이 오고간 것”이라며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에 관한 양국 간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북 제재의 주체이자 이 문제를 이끄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클레임(이의)을 제기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강준구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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